[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문재인 대선캠프 상황실장을 지낸 홍영표 민주통합당 의원이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측이 '미래 대통령은 안철수'라고 표현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에 대해 지난달 13일 "내가 바보냐"며 강하게 부정한 바 있다.
홍 의원은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12일 자신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안 후보측이 '미래 대통령은 안철수' 표기 요구했다"는 발언에 대해 "제가 진실을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단일화 과정에서 양측의 여러 이야기들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당시에도, 지금도 하고 싶은 얘기가 무수하지만 그것이 결코 어떤 도움이 되겠냐"며 더 이상의 언급은 삼갔다.
그러나 그는 "'의원직을 걸고 사실이라는 말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짧게 응답해 자신의 주장이 사실임을 다시 확인했다.
아울러 홍 의원은 전날 발표된 대선평가보고서에 "안 후보가 '민주당 입당할 테니 후보직을 양보해 달라'고 요구했고, 문재인 후보가 이를 거절했다'했다는 내용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부정했다.
그는 "당시 안 후보는 민주당을 구태정치세력이라 규정하면서 국민들에게 '새 정치'를 하겠다며 민주당에 대해 엄청나게 비판적이고 적대적인 감정을 노출했다"며 "그런데 만약에 물밑으로 정말 문 후보에게 그런 식의 제안을 했다면 그건 국민을 속인 이중플레이"라고 주장했다.
또 보고서에 위 발언을 듣고 "문재인 후보가 양자회동을 하다가 중간에 뛰쳐나왔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전혀 그런 얘기를 한 사실이 없다고 당시 문 후보가 수차례에 걸쳐 말을 했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그렇게 말도 안 되는 것을 근거로 (문재인 전 후보의) 리더십의 문제까지 연결시킨다는 것이 정말 폐해고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선평가보고서의 숨은 의도를 의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