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11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북한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결과와 증시·채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유입 여부 등에 주목하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미달러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서 양적완화 지속에 대한 이견 노출로 주요통화에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305달러로 저점을 낮추고 1.306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에 하락 마감했다. 달러·엔은 99.8엔으로 고점을 높이고 99.8엔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FOMC 의사록 발표 결과 한명의 위원이 당장 자산매입 속도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일부 위원들은 올해 중반 매입 속도를 늦추고 연말에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드러내면서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중국 해관총서는 10일 지난달 중국의 무역수지가 8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의 152억달러 흑자와 예상치 154억달러 흑자를 모두 하회한 것으로 중국이 무역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한 1821억9000만달러를 기록한 반면, 수입은 전년 동기대비 14.1% 증가한 1831억달러로 집계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가 정점에 달했다는 인식 속에 외국인이 주식 순매수로 돌아서는 등 일단 시장은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미사일 발사 가능성과 4월 집중된 북한의 정치 일정 등 여전히 불확실성은 상존해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오늘 금통위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금리 인하 전망이 다소 우위에 있어 금리 결정 결과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북한 리스크와 금통위 이벤트 등이 혼재되며 1130원 중심의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25~1137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가 다소 진정되고 뉴욕 증시가 호조를 보여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며 “북한 재료가 희석된 틈을 타 네고물량·롱스탑(손절매도) 등이 출회되며 그간 달러 상승세를 일부 되돌릴 것으로 보이나 엔저에 대한 경계감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11일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달러·엔 환율 100엔 돌파 와 증시·채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유입 여부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27~1138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