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다이렉트' 금리 내려도 인기는 '훨훨'

입력 : 2013-04-11 오후 5:13:30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KDB산업은행의 대표 소매금융상품인 '다이렉트 예금'이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18일 수시입출금식 온라인 예금상품인 '다이렉트 하이어카운트'의 금리를 연 3.05%에서 2.50%로 대폭 인하했다. '하이정기예금' 금리도 연 3.65%에서 3.40% 0.25%포인트 낮췄다.
 
하지만 11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금리인하 이후에 다이렉트 뱅킹 수신 실적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다이렉트 예금의 잔액은 모두 9조4015억원으로 금리인하 전인 지난달 15일 9조3357억원보다 658억원 증가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금리인하 직후에는 예수금이 다소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며 "다만 증가속도는 다소 둔화되긴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저금리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의 금리민감도가 높아지며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을 찾는 경향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시중은행에서는 3%대의 정기예금은 사라진 상태고 수시입출금 상품에 2%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도 전무하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고금리가 필요하지만 정기예금에 묶어놓기는 힘든 소비자들이 수시입출금식 다이렉트 상품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며 "금리인하 이후 고금리를 찾아다니는 고객들이 빠져나가긴 했지만 오히려 충성도 있는 고객이 많이 남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새정부가 들어서며 산업은행 민영화가 백지화돼 소매금융 부문이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으나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상황이 악화될 경우 산금채 발행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어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소매금융이 필수적일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또 현재 산업은행에서 소매금융을 담당하고 있는 인원은 전체인원의 4분의 1 수준인 700여명으로 소매금융 부분을 축소할 경우 인력 활용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최근 자체 체크카드와 다이렉트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하며 소매금융 분야를 완성하게 됐다"며 "소매금융 고객도 30만명 수준으로 소매금융을 포기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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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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