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시장선점' SKT와 '배수진' U+ 맞서 '이월'로 승부수

입력 : 2013-04-12 오후 1:41:58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지난 11일 LG유플러스가 '음성통화 무제한'이라는 파격적인 요금제를 내놓음에 따라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특히 시장에서는 막강한 점유율로 무제한 망내통화를 선점한 SK텔레콤과 망외통화 무제한 요금제로 맞불을 놓은 LG유플러스를 맞아 KT가 어떤 성과를 거둘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텔레콤(017670)이 지난달 22일 무제한 망내통화가 담긴 'T끼리' 요금제를 출시했고 LG유플러스(032640)는 지난 11일 6만원대 이상부터 망내통화 뿐만 아니라 망외통화까지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LTE 음성 무한자유' 요금제를 출시했다.
 
KT(030200)는 지난 1일 'T끼리' 요금제보다 망외통화 및 데이터 제공량을 늘린 '모두다올레'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시장 점유율 50%를 무기로 망내통화 무제한 시장을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연간 6000억원의 이익감소를 감수할 정도로 사활을 걸고 망외통화까지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요금제를 내놨다.
 
이에 반해 KT는 SK텔레콤보다 낮은 점유율과 LG유플러스보다 다소 평이한 요금제로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약해지지 않겠냐는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SK텔레콤이 망내통화에서 강점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3만~4만원대 요금제 고객보다 6만원 이상 요금제 고객의 통화량이 많은 만큼 LG유플러스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KT는 데이터 이월을 무기로 경쟁사들과 맞서겠다는 방침이다.
 
KT '모두다올레' 요금제의 경우 당월 잔여데이터를 익월(1개월 제한)로 넘길 수 있는 이월 서비스를 제공한다.
 
업계의 우려에 대해서도 KT는 오히려 SK텔레콤보다는 더 많은 망외통화와 데이터를 제공하고 LG유플러스보다는 점유율이 높다는 것이 강점이라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요금제는 점차 통화보다는 데이터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데이터 이월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가 유리하다"고 밝혔다.
 
이어 "보조금 액수가 줄어든 만큼 이통사를 옮기려면 단말기 구입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번 요금제는 경쟁사의 고객을 끌어오기보다는 자사 고객 지키기에 더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요금제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아이폰 시리즈처럼 이통사 별로 인기 있는 단말기가 있어야 하는데 LG유플러스는 국내 이용자들의 입맛에 맞는 고유 단말기 없이 요금제만 내놨기 때문에 시장을 뒤흔들 정도의 파괴력을 갖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SK텔레콤과 'T끼리' 요금제와 KT의 '모두다올레' 요금제, LG유플러스의 'LTE 망내' 및 'LTE 음성 무한자유' 요금제 비교. SK텔레콤과 KT는 등급별 월정액이 같지만 LG유플러스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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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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