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LG유플러스가 타사 가입자에 대해서도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요금제를 전격 출시하면서 이통3사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SK텔레콤(017670)이 지난 3월 자사 고객끼리 음성통화를 무제한 이용할수 있게 하는 'T끼리 요금제'를 내놓은 데 이어
KT(030200)도 SK텔레콤과 비슷한 수준의 '모두 다 올레' 요금제를 선보였다.
이에
LG유플러스(032640)는 자사 고객이 타사 고객에 대해서도 무제한 통화를 지원하는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반격에 나선 것이다.
◇ LG유플러스, 망 내외 무제한 통화..'승부수'
11일 LG유플러스가 선보인 'LTE 음성 무한자유요금제'는 6만9000원/7만9000원 요금제 2종류를 이용할 경우 망 내외 무제한 무선통화가 가능하다.
이보다 기본료가 높은 8만9000원/9만9000원 요금제 2종류는 무선통화 뿐만 아니라 인터넷전화를 포함한 유선통화도 무제한으로 가능하다.
특히 12만4000원 요금제에는 문자와 유선통화, 무선통화, 데이터까지 모든 서비스가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통화량이 적고 기본료에 민감한 고객은 LTE 망내 34/42/52 요금제를 이용하면 된다.
◇ SKT 망내효과, KT 데이터 이월, LG유플 망외무료 우위
그렇다면 이들 3사의 서비스는 각각 어떤 장점이 있을까.
SK텔레콤의 'T끼리 요금'은 높은 점유율이 최대 강점이이다. 휴대폰 고객의 절반이 SK텔레콤 고객임을 감안하면 망내 무료 통화 효과를 가장 크게 누릴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망외 무료 통화량과 데이터는 KT, LG유플러스에 비해 적은 편이다.
3만5000원 요금제를 비교해보면 SK텔레콤의 망외통화가 80분인데 반해 KT는 130분, LG유플러스는 110분을 제공한다. 데이터도 SK텔레콤은 550MB를 주는 데 반해 KT와 LG유플러스는 750MB가 가능하다.
KT의 '모두 다 올레'는 망외통화 시간과 데이터 용량이 많은 편이다. 또 이통3사중 유일하게 모든 요금제에서 데이터 '이월'과 '차단'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망내 무료통화 대상자가 SKT보다 적고, 높은 요금제의 경우 경쟁사보다 비교 우위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최고가인 12만원 대의 요금제의 경우 KT는 유무선 망내통화만 무료인데 반해 LG유플러스는 유무선 망내외에 데이터까지 무제한이다.
LG유플러스 LTE 음성 무한자유요금제는 음성 통화량이 많은 보험설계사 등 생계형 고객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5만2000원 이하의 망내만 무료통화가 가능한 요금제의 경우 기존 요금제보다 데이터와 망외 통화량이 모두 줄어들었다. 또 LG유플러스의 고객 점유율이 20%대로 낮은 점을 감안하면 망내 무료통화 효과가 미미하다.
한편 업계는 이같은 요금제 출시로 이통3사의 요금 경쟁이 활발해져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 시장이 보조금 경쟁에서 요금과 서비스 경쟁으로 전환되는 것에 대해 환영한다" 며 "하지만 대부분 고객이 추가로 요금을 더 지불해야 돼 업셀링(같은
제품의 등급을 높여 판매해 수익성을 높이는 판매활동)의 폐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