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LG전자가 삼성이 주도하고 있는 '공진 방식'의 원거리 무선충전연합에 합류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066570)는 삼성전자(005930)가 주도하는 공진 방식(자기공명) 무선충전 표준연합인 ‘A4WP’(Alliance for Wireless Power)에 회원사로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LG전자는 모바일 단말기와 충전기를 근접해 충전해야 하는 '자기유도 방식'의 무선충전기를 고집하며 원거리 무선충전 방식인 공진 방식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이유에서 공공연하게 평가절하 해왔다.
특히 LG전자가 기존에 자기유도 방식 표준연합인 WPC(Wireless Power Consortium), PMA(Power Matters Alliance)를 이끌어왔다는 점에 비춰볼 때, 이번 LG전자의 A4WP 회원사 가입은 다소 예상밖이라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A4WP 홈페이지에 게재된 주요 회원사 리스트. (자료=A4WP)
LG전자가 ‘옵티머스G 프로’ 등 최신 스마트폰에 도입하며 본격화된 무선충전 기술 논란은 A4WP를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의 자기공명 방식과 WPC, PMW를 이끌고 있는 LG전자의 자기유도 방식으로 대립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기유도 방식의 무선충전 기술은 단말기가 충전기에 근접해야 충전이 가능하지만 자기공진 방식을 이용하면 충전기에서 4∼5m 떨어져도 충전이 가능하다. 다만 자기공진 방식의 기술개발은 아직 과도기에 놓여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자기공진 방식에 대해 "충전 효율성도 문제지만 공진방식은 충전패드와 휴대폰의 주파수를 동일하게 맞춰야만 하고 국제 표준이 없다 보니 아직 유해성 측면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고 비판해왔다.
또 "자기유도방식은 충전 효율성이 기존 케이블 대비 약 90% 수준으로 높고 자기공진방식에 비해 유해성 문제도 없다"며 자기유도 방식의 무선충전기를 대대적으로 홍보해왔다.
LG전자가 뒤늦게 자기공명 방식의 표준연합에 가입한 것과 관련해 업계 전문가들은 "자기유도 방식 무선충전기에 대해 소비자 반응이 미온적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자기유도 방식의 무선충전기는 '무선'이라는 개념과 맞지 않게 단말기를 충전패드에 고정시켜야 하는 불편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기존 유선충전기와 큰 차이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IT업계 흐름상 머지않은 미래에 자기공진 방식의 무선충전이 표준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LG의 이번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LG경제연구소는 최근 리포트를 통해 “자기 유도 방식은 수㎝ 이상 떨어지거나 송신 코일과 수신 코일의 중심이 정확히 일치하지 않으면 전력이 거의 전송되지 않을 정도로 효율이 급격히 저하된다는 문제점이 있다”며 “진정한 무선전력전송을 향한 첫걸음은 자기 공명 방식”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의 이번 A4WP 가입은 무선충전 기술과 관련한 동종업계 선행기술을 알아보고 점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