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세계은행(World Bank)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1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동아시아·태평양경제동향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인 8.4%에서 0.1%포인트 낮아진 8.3%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부동산 시장 억제책을 포함한 중국의 내부적인 경제구조 재균형 움직임이 성장 전망에 지속적인 하방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세계은행은 보고서에서 "중국의 투자 증가율이 5%포인트 하락할 때마다 국내총생산(GDP)이 1.3% 줄어들고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밖에 세계은행은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률도 6.3%에서 6.2%로 낮춘 반면 말레이시아와 태국의 성장률 전망은 상향 조정했다.
이날 보고서에는 엔화 약세에 대한 의견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은행은 "엔화약세 지속이 단기적으로 주변 아시아 지역과의 교역에 영향을 끼친다"며 "한국과 같은 일부 국가들이 단기적으로 수출 경쟁력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세계은행은 신흥국들에게 통화완화책 중단을 고려할 것을 권고했다. 이는 신흥국들의 자산버블과 인플레이션 압박이 선진국들의 유동성 공급으로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은행은 "성장을 이끈 수요 증가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며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며 일부 경제의 과열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유럽연합(EU)·일본의 제로에 가까운 금리와 양적완화 정책이 동아시아를 포함한 신흥시장으로의 과도한 자본유입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의 총 자본 유입은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