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지난달 20일 발생한 사이버 테러를 계기로 사이버 공격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정부가 정보보호산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
사진)은 15일 국내 10개 주요 보안업계 CEO들과 간담회를 열어 업계의 애로사항을 듣고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간담회에서 보안업계는 정부에 보안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점을 피력했다.
이에 대해 윤종록 차관은 "기업이 보안을 더 강화하고 싶어도 가이드라인이 없어 투자에 어려움이 있다고 들었다"며 "기업이 보안 투자를 강화할 수 있도록 5월까지 관련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보안이 기업의 투자수익률(ROI)을 갉아먹는 요인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기업의 큰 이익이 될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윤 차관은 보안사업이 '골칫거리'가 아니라 먹고사는 '먹거리'로 바꾸는 것이 화두라고 강조했다.
윤 차관은 최근 '코드게이트2013' 국제 해킹방어 대회에서 한국팀이 우승한 점을 들어 "좋은 방패가 만들어지려면 날카로운 창이 있어야 한다"며 "정보보호산업계에서는 강한 창을 만났기 때문에 강한 방패를 만들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또 "보안을 거대한 보험으로 인식해야 보안에 투자하고, 인력을 확보하고, 지원과 보상을 충분히 할 수 있게 된다"며 "보안산업 전체가 먹거리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전세계 보안산업은 약 190조원 규모로, 연평균 10.5%씩 성장해 2017년에는 약 31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반면 국내시장의 보안사업 규모는 약 4조6000억원으로 세계시장의 2.4%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보안기업의 92%(611개)가 매출 30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이며 국내 IT보안 매출 상위 10개 기업 중 4개가 외국계 법인이다.
아울러 보안산업 인력수요는 증가하고 있으나,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현장중심의 전문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화이트 해커 등 전문 보안인력은 200명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에 비해 북한은 3000명 가량으로 추정된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해킹사고가 일어났을 때만 정부가 관심을 보여왔고, 보안예산도 사고가 크게 일어난 해에만 늘어났다"며 "결국 인력지원도 예산이 필요한 상황에서 미래부가 보여주기식이 아닌 지속적인 관심과 꾸준히 정책을 펼쳐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