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예탁결제원(예탁원) 노조위원장이 새로 선출된 가운데 경영진과 노동조합(노조)간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새로 선출된 예탁원 노조위원장이 김경동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며 침묵시위를 벌이는 등 경영진 퇴진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대외적으로 공표한 것.
16일 예탁원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9일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여의도 본원 정문 입구에서 김 사장을 비롯해 임원진의 퇴임을 촉구하는 침묵시위를 벌었다.
조욱상 예탁결제원 신임 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사장이 부임하고 1년 반만에 예탁원의 업무성과는 바닥으로 떨어졌고, 안하무인의 독단적인 처사는 한국 자본시장의 발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며 "즉흥적인 독단경영, 밀실인사, 불통경영을 자행하는 사장과 임원들은 즉시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또 노조는 "김 사장이 취임 이후 오직 보여주기만을 위한 과시성 행사 말고 신경쓰는 일이 없다"며 "골목대장 노릇에만 취해 중차대한 현안들을 외면하는 사장은 더 이상 존재의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노조는 예탁원의 숙원사업이던 공공기관 지정 해제를 위해 현 경영진이 한 일이 없다고 비판했다.
조 위원장은 "공공기관 지정해제와 관련해 결과는 둘째 치고 과정에서 노력하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이전 노조가 대화상으로 경영진을 강하게 질타하고 압박했음에도 변화가 없어 이제는 행동으로 나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위원장이 과반수가 넘는 지지율로 당선된만큼 김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퇴진에 대한 노조의 투쟁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이번 노조위원장 선거에 이례적으로 3명의 후보가 출마했지만 조 신임 위원장은 50%가 넘는 득표율로 결선투표 없이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