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ECB의 통화정책은 채무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15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에서의 연설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은 아직 성장 가능성이 있다"며 "구조조정과 예산 삭감 등의 개혁은 각 주권국이 스스로 해야 하며 ECB의 의무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리스나 스페인 같은 국가들에 구제금융을 주고 긴축을 종용한 것은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켰다는 것이 드라기의 주장이다.
드라기 총재는 이달 초 경기부양 카드를 꺼내 들 것을 시사한 바가 있어 이번 발언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는 "통화정책이 물가 수준을 낮춰 주는 데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민간 부문의 노력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드라기는 "ECB는 권한 안에서 최선의 조치를 다했다"며 통화정책의 영향은 제한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