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승희기자] 바야흐로 싸이 열풍이다. 신곡 '젠틀맨' 뮤직비디오가 공개 이틀 만에 역대 유튜브 동영상 가운데 가장 많이 본 동영상 톱10에 진입했다는 소식에 주식시장 역시 화답하며 소속회사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를 필두로 관련주가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싸이 테마주에 '싸이' 기여도는 크지 않아 투자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YG 실적에는 싸이보단 빅뱅 기여도 커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글로벌 스타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지난해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매출에 싸이가 미친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1065억5100만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빅뱅 미니 5집 등 음반과 음원의 매출액이 전체매출의 26.9%에 해당하는 286억원9100만원을 차지했고, 2012 BIGBANG Alive Galaxy Tour콘서트 등 콘서트 공연매출이 전체매출의 22.8%에 해당하는 242억4800만원을 기록하는 등 2012년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빅뱅이 해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연구원은 "작년 YG의 전체 매출이 1100억원이라고 했을 때 빅뱅이 약 800억원, 싸이가 10%에 해당하는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올해 실적 기여도 역시 시장 기대와 달리 빅뱅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직접 발굴해 계약을 체결한 빅뱅보다는 인지도가 높은 상태에서 파트너 대우를 받으며 계약을 체결한 싸이의 수익 배분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직접 발굴해서 계약을 맺은 빅뱅과 싸이의 계약 방식은 다르다"며 "그런 이유로 와이지 전체 실적에 대한 기여도는 빅뱅이 우월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연구원은 "실제 싸이 열풍이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보다 관련주에 제한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면서 "이런 이유로 기관이 최근 매도물량을 쏟아내고 있고, 개인은 사자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일 싸이가 '젠틀맨'의 음원을 공개한 이후 기관은 '팔자' 기조를 이어가며 66만9464주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 역시 13만8827주 팔아치웠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가 단기 급등한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장기적으로 싸이효과로 기업가치가 상승할 수도 있겠지만 최근 주가 반영 속도가 빨라 급락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싸이관련주, 승승장구
인맥, 계약 체결, 뮤직비디오 등장 등 다양한 이유로 싸이 테마주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 11일 YG패밀리 전속 연예인의 캐릭터의 전 세계 상품화 권리에 대한 라이선싱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한
오로라(039830)가 그날 이후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현재 싸이의 부친인 박원호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
디아이(003160) 역시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유욱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강남스타일 열풍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며 "싸이 관련주로 묶인 종목이 싸이로 인해 실적이 향상됐는지, 향상됐다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인지 검증 후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 12일 공개된 싸이의 신곡 '젠틀맨'은 멕시코, 핀란드, 벨기에 등 29개국 아이튠즈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64개국 아이튠즈 차트 톱 10에 오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