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경영 나선 구본무 회장, 키워드는 '동반성장'

LG그룹 최고경영진, LG전자 협력사 방문

입력 : 2013-04-18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협력사는 성장의 동반자임을 잊지 말고 함께 시장을 선도할 방법을 찾아 실행해야 한다."
 
올초 신년사를 통해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강조했던 구본무 LG그룹 회장(사진)이 18일 그룹 최고경영진 30여명과 함께 LG전자 협력사 두 곳을 찾았다.
 
그동안 그룹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동반성장 성과를 직접 점검하고, 우수 사례를 계열사 전반으로 전파할 목적에서다.
 
구 회장은 이날 천안시에 위치한 LG전자의 협력사인 미래코리아와 평택의 우성엠엔피 등 두 곳을 잇달아 찾았다.
 
이날 방문에는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조준호 ㈜LG 사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 경영진 30여명이 대거 동행했다.
 
대형버스 두 대로 나눠 이동한 LG그룹의 최고경영진들은 이동 중에도 생산 현장의 동반성장 성과와 향후 과제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는 후문이다.
 
LG그룹 최고경영진들은 먼저 천안에 위치한 LG전자 협력사인 미래코리아를 방문해 신공법·신기술 개발협력 성과를 청취한 뒤 자동화 생산라인을 살펴봤다.
 
미래코리아는 TV용 프레임을 생산하는 회사로, 지난해 LG전자가 베젤 제로에 가까운 '시네마 스크린' 디자인의 TV 런칭을 앞두고 협력회사로 선정됐다.
 
당시 미래코리아의 기술력과 생산설비로는 초슬림 베젤의 TV 프레임을 양산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LG전자는 미래코리아와 2011년 9월부터 약 1년 반에 걸쳐 연구개발(R&D)와 생산성, 인프라 등을 공동으로 협력했다.
 
특히 LG전자 생산기술원을 통한 신공법·신기술 개발 협력에 주력했다. 다른 기술은 미래코리아의 역량으로 구현이 가능했지만, TV 프레임의 모서리 부분에 주름이 보이지 않도록 금속을 접는 성형기술과 알루미늄 소재에 거울과 같은 고광택을 구현하는 절삭기술은 LG전자의 기술지원이 절실했다.
 
미래코리아는 LG전자와의 기술협력을 통해 초슬림 베젤 TV 프레임 양산에 성공하며 알루미늄 가공 전문회사로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LG전자는 TV제품의 디자인 경쟁력을 제고했다는 게 양사의 공통된 평가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미래코리아에 동반성장펀드 등 설비자금 지원을 통해 자동화 생산라인을 구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미래코리아는 1인당 생산성을 2배 이상 향상하고, 공정불량률을 3% 가량 줄였다.
 
이어 LG 최고경영진들은 평택으로 이동했다. 우성엠엔피는 휴대폰 케이스를 생산하는 사출성형 회사로, LG전자와 2011년 3월부터 2년간 자금 및 기술지원, 현장 개선활동 등을 전개해왔다.
 
동반성장펀드 등 LG전자의 설비자금 지원을 통해 기존에 각각 다른 곳에서 이뤄졌던 휴대폰 케이스의 사출에서 코팅, 반제품 조립까지의 과정이 한 곳에서 이뤄지도록 일관 생산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로 인해 물류이동 거리를 155킬로미터(km)에서 0.5km로 단축하고, 총 납품 소요시간도 6일에서 3일로 줄이는 성과가 뒤따랐다. 또 사출공정의 무인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생산성을 약 30% 가량 향상했다.
 
LG전자 생산기술원의 코팅라인 구축 기술지원을 통해 휴대폰 외관 코팅의 품질과 생산성도 향상시켰다. 그 결과 LG전자는 올초 '옵티머스G 프로'와 같은 휴대폰을 적기에 출시할 수 있었다.
 
LG그룹 관계자는 "최고경영진들이 두 곳의 협력회사를 차례로 둘러보면서, 사업 경쟁력 강화는 협력사와의 기술 공동개발과 혁신 등 동반성장 노력이 선행돼야 가능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LG그룹은 올 들어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1월부터 임직원들이 협력사를 비롯한 업무 관련자들로부터 경조사와 관련한 금품을 일절 받지 않도록 윤리규범을 대폭 강화하면 내부 단속에 나섰다.
 
또 연초 1차 협력회사 중심의 2500억원 규모 동반성장펀드를 3400억원 규모로 확대한 데 이어 지난 16일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LG생활건강 등 4개 계열사가 2·3차 협력회사 자금지원을 위한 20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추가로 조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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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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