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법무부가 18일 발표한 고검검사급 검사 인사의 특징은 폐지 절차를 밟고 있는 대검 중앙수사부의 핵심 인물들이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로 옮겨왔다는 것이다.
법무부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에 여환섭 대검 중수1과장(45·사법연수원 24기)를, 특수2부장에 윤대진 대검 중수2과장(49·사법연수원 25기)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여 과장은 중수1과장에 재직하면서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사건 주임검사를 맡아 이명박 전 태통령의 핵심 측근인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구속기소하고, 민주당 공천헌금 사건을 담당했다.
1998년 검사생활을 시작한 여 과장은 2004년 수원지검 검사로 재직할 당시부터 대검 중수부에 파견돼 특수통 검사의 길을 걸었으며 2011년 대검 중수2과장, 2012년 7월 대검 중수1과장을 맡아 중수부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윤 과장은 2001년 '이용호 게이트', 2003년 청와대 민정수석실 직속 특별감찰반의 초대 반장을 맡아 고위 공직자 등을 감찰하는 등 특수통으로 이름을 알려왔다.
중수2과장을 맡은 후에는 저축은행비리 정부합동수사단에서 1팀장을 맡아 이 전 대통령의 형님인 이상득 전 의원을 구속기소하기도 했다.
중수부 출신 특수부장들을 총괄할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는 박정식 서울북부지검 차장(사법연수원 20기)이 맡는다.
박 차장 역시 2008년 '이명박특검법' 특별파견검사, 대검찰청 중수2과장을 거쳐 2009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2부장을 맡은 특수통이다.
대검 중수부 폐지에 따라 향후 특수수사의 중심은 서울중앙지검 3차장 산하 부서들로 옮겨질 가능성이 크다.
3차장 검사의 책임과 권한이 더 커짐에 따라 특수통이자 20기인 박 차장 검사가 당초 연수원 21기 출신이 임명될 것으로 예상됐던 3차장 검사 자리에 임명됐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한편, 앞서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근절 종합대책 중 하나로 서울중앙지검에 설치될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에는 문찬석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장(52·24기)가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