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하회하며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지만 오히려 중국 내부에서는 이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나타났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
2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성명을 통해 저우샤오촨 총재가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례 참석을 마친 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전반적으로 보통 수준"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경제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만큼 일시적으로 성장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정부가 제시한 7.5% 성장도 상회해 크게 문제가 없다는 시각이다.
저우 총재는 "중국 경제가 1 분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성장률은 합리적인 범위 내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현재 경제의 체질 개혁을 진행중"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성장률이 둔화되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지난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같은기간보다 7.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8.0% 이를 것이란 전망치는 물론 전분기의 7.9% 성장에도 못 미치는 결과였다.
이를 두고 외부에서는 "중국의 성장 동력이 약해지기 시작했다"며 경착륙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골드만삭스, JP모간체이스, RBS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올해 중국의 성장률을 7.8%로 하향 조정했다. 13년만에 가장 낮은 성장을 기록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괜찮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민은행은 "중국 경제의 개혁과 구조조정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단기적으로 고용 창출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리커창 국무원 총리가 이달 초 "경제의 질적인 성장을 중시하겠다"고 밝힌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경제의 구조개혁을 통해 수출에 지나치게 의존했던 경제 성장 모델을 전환하겠다는 의지다.
실제로 1분기 GDP 내용을 살펴보면 서비스업의 성장 기여도는 50.5%로 40.3%에 머무른 제조업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이를 두고 인민은행은 "중국 경제의 구조조정이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