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에어버스로부터 1조3000억원 규모의 날개 하부 구조물 수주 독점 사업권 획득과 기본훈련기 KT-1의 페루 수출 소식을 전해 왔는데요. 올해 역시 에어버스와 4억 달러 규모 기체부품 추가 수출, 토종 헬기 수리온 개발 공식 완료 등에 이어 보잉과 대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잇따른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김홍경 KAI사장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보잉과 대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하셨는데, 어떤 사업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홍경 사장 : KAI는 현재 보잉과 에어버스가 생산 중인 거의 모든 기종에 기체 부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번 계약체결은 보잉사의 대표적인 기종인 B737의 꼬리날개 구조물(Empennage)과 B777의 앞날개와 조종면을 연결하는 기체구조물(FLE/Fixed Leading Edge), B787 후방 동체 내부구조물(PBH/Pivot Bulkhead) 등 주요 기체부품을 2024년까지 공급하는 계약으로, 약 1조원 규모입니다.
B737과 B777은 각기 단.중거리와 장거리 여객기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모델이며, B787은 일명 꿈의 비행기(Dreamliner)로 불리는 최첨단 비행기입니다. 또한 현재 독점공급하고 있는 AH-64 아파치 헬기 동체계약을 연장하고 물량을 증가시켜 계약을 체결했는데 약 1300억원 규모입니다.
-앵커 : 세계적인 항공사들이 우리의 기술력을 인정한 결과네요. 보잉과 MOU 체결도 하고, 최우수 사업파트너로도 선정되셨다죠.
▲김 사장 : 네, 보잉과 체결한 CoE(최고전문생산업체/Center of Excellence) MOU는 양사간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사업물량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한 것으로 MOU체결을 통해 767, 777, 787 FLE 등 약 1조원 가량의 추가 수주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오는 2017년에는 KAI의 대보잉 매출이 현재의 두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최우수사업 파트너는 지난 2010년에 이은 두 번째 수상으로 이번에 수상한 'Major Structure'는 기체 구조물 제작업체 중 최고의 실적을 올린 업체에게 수여하는 것입니다.
'Major Structure' 부문은 지난 2010년에는 일본 가와사키중공업이 11년에는 후지중공업이 수상한 것으로 KAI가 이 부문을 수상한 것은 일본의 세계적인 항공기 제작사들과 대등한 수준으로 인정받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1만1000여개의 보잉 협력업체 중 2년이라는 짧은 기간 내 최우수 사업파트너로 재선정된 것은 전례가 없는 일로 최우수 사업파트너로서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가자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으며 향후 수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 지난달에는 에어버스와도 수출 계약을 체결하셨는데, 이처럼 외국 대형 항공기 제작사들과 계약 체결이 최근 들어 활발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김 사장 : 세계 항공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최근 보잉, 에어버스 등 대형 항공기 제작사들이 항공기 개발비에 대한 원가절감과 위험분산을 위해 국제공동개발(RSP)을 선호하고 있으며, 여객, 운송의 증가로 늘어난 민항기 수요충족을 위해 대형항공사들의 물량이 미주, 유럽 중심에서 기술력과 사업관리 능력을 갖춘 한국 등 아시아권으로 이전되는 추세입니다.
KAI는 KT-1, T-50, 수리온 등 국산 항공기 개발과 그동안 전략적 파트너십에 의한 민항기 국제공동개발사업을 통해 선진 항공기 제작사들과 대등한 수준의 역량을 갖춘 것으로 인정받고 있어 향후 수출 물량은 더욱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입니다. 이러한 기회를 적극 활용해 KAI 뿐만 아니라 협력업체들이 함께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 것입니다.
-앵커 : 최근 알래스카의 극한 환경에서 저온 시험비행 성공한 국내 최초 헬기 수리온에 대한 기대가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 주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협상대상자로도 선정되셨던데, 향후 헬기 시장 전망은 어떻습니까.
▲김 사장 : 우리나라는 900여대의 군용헬기를 운용하고 있는 세계 7위권의 군용헬기 보유국임에도 현재까지 국산 헬기가 없었습니다. 국산 첫 헬기 수리온이 7,600여개의 시험항목을 테스트하고 2,700여시간의 비행테스트를 마치고 얼마전 개발이 마무리되면서 우리나라는 세계 11번째 헬기 개발국에 진입했습니다. 지난 17일에는 해병대가 운용할 상륙기동헬기 개발 협상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이미 지난 2011년 경찰청 헬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번 상륙기동헬기 개발로 국내 군용 및 관용 헬기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됐습니다. 수리온과 수리온을 기반으로 한 의무후송전용헬기, 해양경찰청, 소방청, 산림청 헬기 등 파생형 헬기로 대체 가능한 국내 헬기 수요만 향후 20년간 약 400여대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유로콥터사의 분석에 따르면 향후 25년간 세계시장에서 수리온급 헬기 수요는 약 1000여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는 이중 약 30%를 점유해 300대 이상의 수출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우리 군과 정부기관이 운용 중인 외국산 헬기들이 리온과 다양한 파생형헬기로 대체된다면 막대한 외화 유출 방지는 물론 기술과 가격 경쟁력이 제고돼 수출도 더욱 늘어 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 세계에서 11개 국가만이 가진 최첨단 항공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는 게 자랑스럽네요. 완제기 수출 전망 또한 궁금한데,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 사장 : 현재 필리핀, 이라크, 칠레 등에 T-50계열 항공기 수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 말, 내년 초 경 미공군 T-X 사업도 가시화 될 것으로 전망하는데, 현재까지 경쟁기종 중 T-50이 가장 적합한 것으로 평가 되고 있습니다. 최소 350대 이상이라는 최대 규모 측면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 진출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어 수주 성공 시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기본훈련기 KT-1도 지난해 페루에 수출 성공하며 동남아, 유럽에 이어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에 성공했습니다. KT-1 계열 항공기 시장은 향후 20년간 약 2400여대로 예상되며 이 중 20% 이상을 점유해 약 550대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현재 아프리카, 중남미 및 여타 아시아 국가 등 KT-1에 대한 관심이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수출 추진 중입니다.
-앵커 : 마지막으로 올해 경영 목표 말씀해 주시죠.
▲김 사장 : 올해 목표 수주액은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인 약 6조2000억원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이 중 57%에 달하는 3조5000억원이 이번 보잉 수주와 같은 민항기부품을 비롯한 민수부분입니다. 이에 따라 수주잔고도 대폭 상승해 지난해 대비 60% 증가한 약 12조원을,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30% 이상 증가한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업이익은 1300여억원을 목표로 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