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2일 증시전문가들은 1월효과로 인한 증시반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1월 효과란 새로운 해가 시작되면서 새로운 정부의 정책과 낙관적 전망,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로 주가가 상승하는 것을 말한다.
◇ 경기침체·프로그램매도로 부정적
부국증권은 현시점은 국내외 경기침체의 가속화 및 얼어붙은 투자심리 등에따라 본격적인 증시 반등은 쉽게 나타나기 힘들것으로 판단했다.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월30일 발표된 국내산업생산(-10.7%)과 경기종합지수(-2.8%)등을 보더라도 현재의 국내경기는 침체국면을 지속하고 있다며, 11월 경상수지가 전달에 이어 흑자를 지속했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출감소세가 크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아직까지 국내 경기의 개선조짐은 없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대신증권은 기업실적 악화로 인한 경기 급랭과 비우호적 수급여건을 1월효과의 방해 요소로 꼽았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 국내 주요기업들의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60%감소했을 것"이라며 "상반기 중에는 더욱 감소 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 힘들다"고 말했다.
수급여건에 대해서도 "기관투자자들이 배당기산일 이후 차익거래 매수 포지션을 유지할 유인이 사라지며 매수 물량을 청산하는 것이 일반적인 양상인 만큼 올해 초에도 1조원 내외의 차익거래 매도 물량이 청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지금까지의 통계를 통해 1월효과가 나타날 확률 자체가 크기 않다고 지적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 1990년부터 2008년까지 19개연도를 보면 1월에 지수가 올랐던 확률은 58%로 나타났다며 특히 2005년대 들어서는 9차례 중 5차례가 올라, 1월 시장이 좋다고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 보수적 포트폴리오로 대응
전문가들은 "현시점은 글로벌 경기침체의 본격화와 함께 여타 증시악재의 개선이 상존하는 시점이라며 당분간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로금리를 감행한 미국에서 이렇다할 회복 신호가 나타나지 않는 등 긍정적 모멘텀이 약화되며 1월 중 주가 반등이 마무리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12월 중 상승률이 두드러졌던 조선, 증권, 기계, 철강 등의 업종 비중을 축소하고 경기 방어적 성격을 띄고 있는 통신, 음식료, 의약품 등의 포트폴리오를 짤 것"을 조언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7년과 2008년 1월은 조정을 보이면서 중형주의 수익률이 가장 나쁘게 나타났다"며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형주로 1차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