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선물·옵션 매매와 관련해 받은 사연을 보면 상당히 절실한 상황에 놓인 투자자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같은 고민을 하는 분이 많은 편입니다."
23일 오후 4시30분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열린 '선물·옵션 힐링 교육'에서 강연을 진행한 나영호 전문가의 한 마디에 참석자 대부분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 전문가는
"지금 손실을 보고 있는 것 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슬럼프라고 생각하면 조금 쉬어가도 좋다"며 말을 이어갔다.
손실 리스크가 큰 만큼 선물·옵션 매매에 대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익명으로 사연을 접수한 한 선물·옵션 투자자는 "경력이라고 할 수도 없지만 선물·옵션에 뛰어든지 일년쯤 됐다"며 "자금이 바닥난 상황이라 그래도 지금 손을 떼야 현명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고민을 토로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이 처한 상황을 반영하듯 이날 교육에는 제한 인원 전원이 모두 자리에 참석했다. 중간에 마련된 식사 시간에도 전문가의 발언 한 마디 한 마디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1차 강연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도 참가자들은 전문가에게 현재 보유한 물량과 투자 원금이 얼마나 되는지를 털어놓고 조언을 구할 정도로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이번 교육을 기획한 최광순 이트레이드증권 온라인영업팀장은 "파생상품을 매매하는 분들의 경우 성과가 안 좋을 때 특히 혼란을 느끼는 사례를 많이 봤다"며 "이러한 분들이 한 데 모여 정보도 교환하고 고민도 해결하자는 취지에서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투자자들이 보낸 다양한 사연 중 '잦은 매매' 관련 고민에 대해 나 전문가는 콤플렉스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나영호 전문가는 "매매 횟수가 많다는 것이 왜 고민인지 모르겠다"며 "매매 횟수가 빈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본인에 맞는 방식이라면 괜찮은 것 아니냐"며 반문했다.
나 전문가는 "매매를 100번해도 좋고, 1만번 해도 좋다. 절대 한 번 하는 매매가 우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손절 라인이 짧으면 짧을수록 금방 털고 새출발할 기회를 많이 잡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트레이드증권이 준비한 선물·옵션 힐링 교육은 같은 장소에서 오는 24일까지 계속된다. 이날과 마찬가지로 사연에 대한 상담과 강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나영호 전문가가 선물·옵션 투자자들의 투자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