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슈퍼폰' 갤럭시S4 직접 써보니..감동과 아쉬움의 교차

입력 : 2013-04-25 오후 5:14:42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4가 드디어 국내에 상륙했다. 앞서 출시된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아이폰 못지않게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갤럭시S4는 전 세계적 주목만큼이나 많은 부분에서 논쟁을 양산하고 있다.
 
우선 갤럭시S4가 '훌륭한 스마트폰'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애플 제품에 더 우호적인 미국의 IT 전문 애널리스트들도 갤럭시S4가 다양한 측면에서 애플의 아이폰5, HTC ONE 등 경쟁 제품들보다 우월하다는 점 만큼은 기꺼이 인정한다. 
 
하지만 갤럭시S4가 '최고의 스마트폰'이라는 데는 고개를 내젖는다. 가장 큰 이유는 갤럭시S4의 다른 제품과 차별화하는 '센서' 기능의 안정성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점, 그리고 "유용한 기능은 많지만 꼭 필요하고 독특한 기능은 없다"는 점 정도로 압축된다.
 
물론 갤럭시S4가 디자인,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모든 부문에서 가장 소비자 친화적인 스마트폰이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소비자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설계한 제품인 만큼 실생활에 활용도가 높다는 주장이다.
 
◇삼성전자가 25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선보인 갤럭시S4.
 
◇“갤럭시S4, 보면 볼수록 갤럭시S3랑 다르네”
 
당초 삼성전자가 갤럭시S4의 공식 제품 이미지를 공개한 이후 갤럭시S3와 갤럭시S4가 외관상 별반 다르지 않다는 반응이 상당수였다. 하지만 실제로 제품을 손에 쥐어보면 전작인 갤럭시S3와는 전혀 다른 제품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갤럭시S4는 메탈 느낌을 연출하는 플라스틱 소재가 측면을 감싸고 있다. 여기에 갤럭시S3보다 다소 각진 느낌의 디자인을 채택했다. 측면 디자인이 좀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있다. 무게도 겨우 130g으로 전작에 비해 확실히 가벼워진 동시에 손에 감기는 그립(Grip)감은 편해졌다.
 
가장 큰 시각적 차이는 1920X1080 해상도의 5인치 풀 HD 슈퍼 아몰레드 화면이다. 갤럭시S4는 인치당 픽셀수가 441ppi로, 일반적으로 사람이 인식할 수 있는 픽셀수(437ppi)를 뛰어넘는다. 화면을 최대한으로 확대해도 글씨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깨지는 일이 드물어졌다.
 
◇ 스마트 포즈, 포토리더, 에어제스처 등 신기능 “활용도 높아”
 
스마트 포즈는 전면 카메라가 사용자의 눈동자 움직임을 감지해 동영상 시청 중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기면 동영상이 멈추고, 다시 화면을 보면 자동으로 동영상이 멈춘 구간부터 다시 재생되는 기능이다.
 
이번에 새롭게 탑재된 신기능 중에 가장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기능 중 하나로 실생활에서의 활용도 또한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반응 속도도 예상보다 빠른 편이었다. 실제 화면에서 시선을 돌리자마자 영상이 곧바로 정지하고, 화면을 응시하면 멈춘 부분에서 다시 영상이 재생된다.
 
적외선 센서로 인식하는 '에어 제스처'도 활용도가 높다. 화면이 꺼졌을 때 손의 움직임을 감지해 시간, 부재중 전화, 미확인 메시지 등 주요 정보를 보여 주거나 웹페이지를 넘겨보고, 음악, 사진 등을 선택하기도 하며 손동작으로 전화를 받을 수도 있어 일일이 휴대폰 화면을 다시 켜야 하는 불편이 줄었다.
 
삼성판 번역기인 ‘S 트랜슬레이터’는 구글이 앞서 선보인 구글 번역기와 직접 비교했을 때 음성 인식률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사용 환경은 구글보다 심플했다. 사용 가능한 언어수가 구글 번역기보다 적지만 이는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보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로컬 기반이 아니라 웹 기반 서비스이기 때문에 인터넷이 가능하지 않은 환경에서는 사용이 어렵다.
 
'포토리더' 기능도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던 기능 중 하나다. 포토리더를 사용하면 이메일, 웹사이트, 주소, 전화번호는 물론 QR코드 등 정보를 카메라를 통해 자동으로 인식하고 번역, 검색, 문자발송, 이메일, 전화 발신 등이 가능하다.
 
◇ 에어뷰, 스마트 스크롤 “생각보다 불편해”
 
반면 삼성전자가 TV광고 등을 통해 중점적으로 홍보한 에어뷰, 스마트 스크롤의 경우 원활한 사용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에어뷰는 갤럭시노트2에서 스타일러스 펜이 제공했던 것과 비슷한 기능을 손가락으로 활용 가능하도록 지원한 신기능이다. 손가락을 화면 위로 올리면 사진, 동영상의 내용을 미리 볼 수 있고, 이메일이나 사진 폴더, 동영상 타임라인 위로 손가락을 올리면 미리보기가 가능하며 전화를 걸기 전에 단축 번호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다.
 
이는 화면과 손가락의 거리가 0.5cm~1cm 이내로 닿은 상태에서 가능하다는 의미다. 실제 사용 결과, 폰이 손가락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거의 닿기 직전까지 수준으로 화면과 손가락이 가깝게 접근해야 한다.
 
스마트 스크롤은 시선을 스마트폰에 인식 시키고 스마트폰을 상하로 기울이거나 또는 화면 상·하단을 쳐다보고 있으면 화면이 자동으로 위 아래로 움직이는 기능이다. 한 손으로 휴대폰을 들고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긴 글을 읽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반면 갤럭시S4에서 가장 불안정한 기능이기도 하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서 지적한 바와 마찬가지로 예상보다 시선인식률이 높지 않아 쉽게 사용이 어려웠다. 또 눈을 깜빡일 때마다 간헐적으로 오작동이 발생한다는 점 등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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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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