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고로 1, 2기에 이어 고로 3기(사진 오른쪽)도 올 하반기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사진제공=현대차)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현대차그룹(회장 정몽구)이 자동차용 첨단소재 개발을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날로 치열해지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소재의 완성도를 높임으로써 완성차 품질 경쟁력을 본질에서부터 강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29일 자동차 핵심부품인 엔진·변속기의 필수소재인 차세대 특수강과 고품질 철 분말의 선행개발과 생산을 위한 공장을 각각 신설키로 했다고 전했다. 총 1조1200억원이 투입, 건설이 완료되면 연간 100만톤 규모의 특수강과 2만5000톤의 철 분말을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현대차는 핵심 부품 소재 개발 단계부터 완성차가 적극 참여하는 ‘품질혁신 체계’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특수강의 경우, 지난해 기준 국내 수요의 30% 수준인 231만톤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어 수입대체에 따른 무역수지 개선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건설과 공장 운영 과정 전반을 포함해 2만600여명의 고용창출, 5조6700억원에 달하는 생산유발 및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차는 이에 더해 “고급 소재를 개발해 국내 부품산업의 글로벌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한차원 높은 자동차산업 협력 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미 신차개발 단계부터 현대·기아차-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 공동으로 미래 자동차 특성에 특화된 맞춤형 및 차세대 강판을 개발하고 있다. 3사간 공동연구를 통해 자동차용 강판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으며, 안정적 품질 확보를 통해 강판 수급과 함께 부품 품질도 향상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특히 초고장력 강판 적용 확대를 통해 고안전 경량 차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안전기준과 환경규제의 강화, 연비향상 요구 증대로 차량의 경량화 및 차체의 고강도화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경량화 관련 연구개발은 완성차 업체의 주도로 철강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폭스바겐은 아르셀로미탈, BMW는 티센크룹, 도요타는 신일본제철, 혼다는 JFE스틸 등과 기술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개발에서부터 소재, 완성차에 이르기까지 분야를 넘어선 협력이 혁신을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