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KB는 민간은행, 거취 밝힐 필요 못느껴"(종합)

"후임 회장에 민간 부문 대표할 사람 오길"

입력 : 2013-04-29 오후 5:44:38
(사진제공=KB금융지주)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어윤대 KB금융(105560)지주 회장이 오는 7월12일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연임 포기를 선언했다.
 
어윤대 회장은 29일 오후 서울 명동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달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가동될텐데 사외이사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 연임포기 의사를 미리 밝힌다"고 밝혔다.
 
어 회장이 공식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것은 새 정부 들어 임기에 대한 소문이 무성했기 때문이다.
 
강만수 전 KDB산은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053000)지주 회장 등이 중도 사퇴함에 따라 마지막 남은 'MB맨'인 어 회장에 이목이 집중됐다.
 
그간 거취 의사 표명이 늦어진 것에 대해 어 회장은 "연임 여부를 이야기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KB는 정부 주식이 한 주도 없는 민간은행으로 산은이나 우리은행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어 회장은 KB금융 회장으로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난 3년간 KB금융의 국내외적인 브랜드 파워가 커졌고, 금융산업에서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에 대한 투자를 많이했다"며 "외부 청탁 없이 KB금융의 인사를 투명하게 독립성을 유지했다는 것은 업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할 일이 많을 것 같다"며 "남이 똑같이 하는 일에 내 경험으로 할 수 있는 조그만 일을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어윤대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 미시간대 경영학 박사를 거쳐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한국은행 금융통화운영위원회 위원, 고려대학교 총장 등을 역임하면서 융업계에 30여년간 몸 담았다.
 
다음은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 거취표명 늦어진 이유는.
 
▲연임 여부를 밝혀야 할 하등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정부 소유의 산업은행이나 정부지분 56%가 있는 우리은행과 달리 KB는 지분 65%가 외국인주주고 나머지는 민간이 보유하고 있다.
 
- 후임 회장으로 관 출신은 어떤가.
 
▲ 내외부, 관료, 금융기관, 교수 출신에 대한 이슈는 중요하지 않다. 한국 민간섹터 금융기관을 대표할 수 있는 그런 분이 KB의 CEO로 왔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소망이다.
 
- 우리금융 민영화,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실패 등 아쉬운 점은.
 
▲ 우리나라에는 삼성전자, 포스코와 같은 세계적인 금융기관이 없다. 기업은 다국화되는데 대부분 외국계 은행이 자금을 공급한다. 우리 국제금융 전문가의 숫자나 수준이 외국계에 비해 떨어지는데, KB금융을 비롯한 금융기관들의 고민이 더 많이 필요하다.
 
- 학계로 돌아갈 생각인지.
 
▲ 학교로 가진 않을 것 같다. 금융에 몸담은지 30년 넘었는데 총장 이미지가 더 강했던 것 같다. 지금도 그런 것 같고. 할 일 많을 것 같다. 남이 똑같이 할 수 있는 일에 제가 할 수 있는 조그마한 일 찾아서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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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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