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가격 하락..소비자물가는 안정세지만" (종합)

입력 : 2013-05-01 오전 10:53:47
[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저성장 국면을 방증하는 지표일까?
 
지난 4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 보다 1.2% 상승하며 6개월 연속 1%대 안정세를 나타냈다.
 
정부는 채소와 석유 가격 안정세가 물가 안정을 주도했다고 설명했지만 소비 둔화 자체가 물가 오름을 막고 있는 데다 정부가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와 소비자가 피부로 느끼는 체감물가가 다르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1.6%, 12월 1.4%, 1월 1.5%, 2월 1.4%, 3월 1.3%를 기록한 데 이어 4월에도 1% 상승률을 보였다.
 
 
 
서민생활과 밀접한 생활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0.7% 올랐고 물가의 장기적 추세를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과 석유류 제외한 지수)도 같은 기간 1.4% 상승하는 등 안정세를 나타냈다.
 
통계청은 이에 대해 봄 채소 출하가 본격화 한 데다 국제유가가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서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하락한 게 물가안정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월 대비 농산물은 0.8%, 석유류는 1.8% 가격이 떨어졌다.
 
특히 신선식품 가운데 채소가격이 전월과 비교해 4.8%나 떨어지면서 농산물 가격 하락세에 영향을 끼쳤다.
 
이는 지난 겨울 한파에 뒤이은 채소류 작황이 워낙 안 좋았던 상황을 감안할 때 이른바 반사효과가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국내 석유류 가격이 전월 대비 하락세로 전환한 것 역시 물가안정의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석유류는 지난 3월 전월 대비 1.4% 올랐다가 이번에 1.8% 떨어지며 오름세가 꺾어졌다.
 
이같은 하락세는 휘발유(2.0%), 경유(2.4%), 등유(1.0%) 등 석유류 전반에 나타났다.
 
무엇보다 소비 자체가 둔화된 게 공업제품의 가격 안정에 기여, 결과적으로 물가 안정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소비 둔화가 경기의 불확실성을 반영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물가안정세는 국내경기에 결코 반갑지 않은 지표라 할 만하다.
 
이같은 물가 안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게 정부 전망이다.
 
지금의 물가여건이 5월에도 유지될 것이라는 이유다.
 
통계청은 5월에 기온이 상승하고 봄 채소 출하지가 확대 되면 채소류를 위시한 농산물의 생산과 공급량이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급등했던 국제유가와 국제곡물가격도 최근 하락세를 보이면서 국내 물가상승 압력도 완화된 상황이다.
 
채소류 가운데 가격이 급등했던 양파의 경우 정부가 수입물량을 5만 톤 더 늘리기로 결정한 터여서 가격 불안이 해소될 전망이다.
 
가격 급등락이 심한 배추는 정부가 수급불안에 대비해 사전비축키로 하면서 물가에 끼치게 될 영향이 그만큼 줄었다.
 
이에 더해 정부가 고질적 유통문제를 손보는 방향으로 이달 말 종합적 물가안정대책을 내놓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향후 계절적 요인에 따른 기상악화 우려, 국제유가와 곡물가격의 불확실성 등 물가불안요인이 잠재해 있지만 물가 조사, 원가 분석 등 시장감시 기능을 강화해 물가안정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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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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