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국가정보원의 정치개입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이 국정원으로부터 가져온 압수물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1일 "압수수색이 생각보다 늦게 끝났다"면서 "오늘은 압수물을 분석하고 이를 정리해 앞으로 수사를 어떻게 진행할 지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날 8시50분 국정원에 대한 본격적인 압수수색에 들어간 수사팀은 국정원 심리정보국을 중심으로 13시간이 넘는 압수수색 끝에 각종 전산자료와 내부자료,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하지만 수사팀은 "국정원에서 가져온 압수물 분량에 관심이 많겠지만 국가기밀이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검찰은 가져온 압수물 외에 별도로 국정원에 요청해 추가적으로 필요한 자료들을 확보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영장에 필요한 자료들은 다 넣었지만, 혹시 관련된 추가자료가 있으면 달라고 요청했다"며 "요청 자료들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우리가 못 찾아냈던 것들"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의심되는 부분이 있을 때마다 국정원 관계자들을 불러 설명을 들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미 조사를 받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정보국장 등을 추가조사하거나 경찰에서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국정원 직원 김모씨(28)와 이모씨(38) 등 국정원 직원과 일반인 이모씨(42)등을 곧 소환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한편, 수사팀은 전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과 인터넷사이트 오늘의유머(오유) 측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 국정원 관계자들을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오유에서 조직적으로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는 행위를 한 혐의로 고소·고발한 사건도 맡아 수사할 방침이다.
수사팀은 곧 배당절차를 마무리 짓고, 이르면 이날 오후 고발인을 검찰에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