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 '성장' 국내제약 '감소'..왜?

국내진출 다국적 기업들도 가파른 성장세..국내제약계 ‘한숨만’
약가인하와 전문약 출시 정체가 주된 이유

입력 : 2013-05-02 오후 5:26:19
[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세계 제약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데 반해 국내 제약시장은 오히려 규모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지속되는 약가인하 정책과 전문의약품(ETC) 출시 정체가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2일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가 발간한 ‘2012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세계제약시장 규모는 9555억달러(약 1000조)로 전년 대비 5% 성장했다.
 
올해에는 1조달러를 넘어 오는 2016년에는 1조2000억원달러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우리나라가 속한 아시아·아프리카·호주 시장이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전년 대비 13.1% 증가한 1662억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국가별로는 단연 중국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2011년 세계 3대 제약시장으로 올라선 데 이어 2016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시장규모 2위로 급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국내 제약시장은 세계시장 추세와 역행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1년 국내의약품 생산액은 15조5968억원으로 전년 대비 0.72% 감소했다. 이는 2000년 이후 10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업계는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전체 의약품 시장규모(생산+수입-수출)에서도 2011년 173억달러(19조1600억원)를 기록, 전년 대비 0.9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국내 제약시장 감소 원인으로 “정부의 지속되는 약가인하 정책과 치료제 수입세의 둔화, 전문의약품 정체가 영향을 미친데다 시장이 건강보험 재정 안정화와 더불어 구조조정이 이뤄진 게 주된 이유”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약가인하 영향 등으로 국내 상위 10대 제약사의 매출 성장률이 감소한 반면, 다국적 제약사들은 몸집을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희비가 엇갈렸다. 
 
<뉴스토마토>가 KRPIA 회원사 기준 상위 매출 10대 다국적 제약사를 대상으로 최근 성장률을 비교 분석해 본 결과, 2009년 총 매출액 3조287억원에서 2012년 3조3588억원으로 10.90%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국적기업 관계자는 “이 같은 매출 성장은 꾸준한 신약 발매가 이어졌기 때문”이라며 “올해 역시 10여개 이상의 신약이 국내 시장에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내 제약업계는 불만을 토로하면서 한숨만 내쉬고 있는 형국이다.
 
국내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기업과 다국적 기업이 국내에서 차지하는 의약품 비중은 6대4 정도”라며 “아직은 국내기업들의 점유율이 더 높지만 정부의 규제 정책이 계속되면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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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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