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정유와 석유화학업종이 유가 하락과 경기 불확실성에 의해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업황이 개선되기까지 다소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미국 에너지청(EIA)은 내년까지 유가가 점차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역시 연초 이후 계속해서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이에 정유업체들 사이에서는 정제 마진 약세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유가의 하락은 정제 마진을 끌어내리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올해는 아시아 지역의 정유설비 정기보수가 2분기에 집중돼 있어 정기보수를 마친 설비의 가동률이 올라가기 시작한다면 정제 마진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충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자동차의 연비 개선 등으로 휘발유 수요가 감소하기 시작했다"며 "여기에 경기 부진까지 이어지면서 미국의 자동차 주행거리도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또 "중국이 9개월째 디젤을 순수출하고 있는데다 중국의 3월 전력 소비량도 전년동월 대비 2% 증가에 그쳐 산업용 정유의 수요 전망도 어둡다"며 "최악의 경우 원유가격과 정제 마진이 연말까지 계속 하락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 업황 역시 계속 바닥을 맴돌고 있는 상태다. 이들 제품을 실질적으로 소비하는 경공업 기반의 중국 중소기업 PMI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대부분의 석유화학제품 트레이더들은 중국의 춘절 이후 업황개선을 기대하며 많은 물량을 비축했고, 중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도 안고 있었다. 그러나 중국의 새 지도부는 오히려 썬텍과 LDK솔라 등에 자금지원을 중단하는 등 부실채권 문제 등에 매우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이 연구원은 "올해 석유화학 업황은 지난해와 유사하거나 소폭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2012년 1분기는 중국 정부의 대출 규제에 따라 상대적으로 재고가 적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실제 업황 개선에는 조금 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