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주분석)폭언파문 남양유업 주가, "시간두고 봐야"

입력 : 2013-05-06 오후 3:35:20
[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대리점 폭언사태에 검찰의 압수수색 소식까지 전해지며 급락출발한 남양유업(003920)의 주가가 낙폭을 일부 축소한 채로 거래를 마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단기적 조정일 가능성이 크지만 시간을 좀 더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6일 남양유업의 주가는 장출발과 동시에 5%대 급락출발해 전거래일보다 2만3000원(2.02%) 내린 111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반사이익을 누릴것으로 예상되는 매일유업(005990)은 전거래일보다 1100원(2.14%) 오른 5만2600원을, 동서(026960)는 전거래일보다 1150원(4.18%) 급등한 2만8650원을 기록했다.
 
유제품 업계 점유율 1위인 남양유업은 지난 3일 한 영업사원이 3년 전 대리점주에게 "물건을 받으라며" 폭언을 하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불매운동까지 일고 있는 상황이다.
 
남양유업측은 녹취록이 공개된지 하루만인 지난 4일 해당직원을 해고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회사의 대표로서 참담한 심정을 감출수가 없다"며 "실망을 안겨드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을 게재했지난 비난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서울중앙지검이 대리점주에게 자사물품을 강매했다는 의혹으로 남양유업의 본사 등을 지난 2일 압수수색했다는 소식까지 악재로 더해졌다.
 
남양유업대리점 피해자협의회는 현재 녹취록을 추가 공개할 것이라고 경고한 상태다.
 
이번 사태로 남양유업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고조된 상황이다.
 
한 인터넷 사이트의 종목토론실에는 "외국인과 기관이 많이 사놓은 주식이라 폭락은 안했지만 불매운동이 일어나면 앞날이 뻔하다", "예전 농심(004370)의 새우깡 사태와는 비교할 수 없는 일", "민심이 곧 천심, 민심을 잃은 기업의 후폭풍은 사나울 것"이라는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증권사 한 연구원은 "과거 사례등을 생각해 볼 때 단기적으로는 조정을 받을 순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주가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불매 사태와 관련해서는 시간을 좀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연구원은 "이 사건 하나로 주가가 6%까지 급락하기도 했는데, 아직은 기업의 펀더멘털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고 낙폭이 축소된 것"이라며 ""이번사태가 향후 영업실적으로 연결되는지 여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식사과문에 게재된 남양유업의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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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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