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최근 1년래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광공업생산 지표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국내 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반증이라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그렇게까지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진단까지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국내 경기, 예상보다 부진하다
7일 통계청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광공업생산이 전월대비 2.6% 감소하며 -0.9%를 예상했던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 제조업생산이 기계장비, 반도체 및 부품 등에서 증가했지만 자동차(-9.8%)를 포함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줄어들며 지난 2월 대비 2.5% 감소한 탓이다.
일단 국내에서는 국내 경기가 예상보다 더 부진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 수치는 최근 1년래 최대 하락폭임은 물론 3월로 갈수록 전월비 생산 감소 폭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월비 기준으로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12월 1.5% 증가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월 -0.9%, 2월 -1.2%로 그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광공업생산이 3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경기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경기종합지수인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어 향후 국내경기회복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나중혁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3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비로 1년래 최대 하락폭으로 기록해 경기 부진의 골이 깊어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며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경기 전반에 대한 경계감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IB “광공업부진, 우려할 만한 수준 아니야”
하지만 해외 투자은행(IB)들은 광공업생산 부진에 대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3월 광공업생산이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한 것은 최근 파업에 따른 자동차생산 감소 등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 자동차생산 정상화, 글로벌 경기개선에 따른 수출안정 등에 힘입어 광공업생산은 2분기중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BNP 파리바(Paribas)는 “한은의 양호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고려해볼 때 최근의 광공업생산 부진에 대한 우려는 과도한 것”이라며 “향후 수개월내에 점진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에 따르면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BSI(제조업)가 지난 4월 79를 기록하며 5개월째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비록 기준인 100을 하회하고 있어 부정적인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은 상태지만 추세는 돌아선 모양새다.
씨티그룹은 “정부의 추경 및 부동산시장 부양조치, 점진적 수출증가 등으로 향후 수개월간 광공업생산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골드만삭스는 정부의 부동산시장 규제완화와 추경의 시의 적절한 집행 등이 광공업생산 모멘텀 회복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