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방송사, 지역밀착 방송 경쟁 '치열'

지역방송·보도기능으로 시청자 호응

입력 : 2013-05-07 오후 4:26:42
[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케이블TV 업계가 지역채널·보도 기능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입자 확보·유지를 위해 지역 밀착형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주 가입층인 주부·장년층을 타겟으로 한 콘텐츠를 크게 확대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블TV 방송사들은 매년 지역채널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대형 MSO들은 지역채널 순수 제작비 투자를 해마다 20~30%씩 올려잡고 있다.
 
케이블TV 방송사가 지역채널 키우기에 나선 것은 위성방송, IPTV 등 전국을 권역으로 하는 유료방송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가입자 유출을 막기 위해서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지역성은 케이블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라며 “이것을 어떻게 가입자 증대에 활용할 수 있을지 다양한 각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 MSO들은 각 권역에 특화한 시사·보도 콘텐츠를 보강하고 ‘현장형·맞춤형 뉴스’를 전달해 시청자의 관심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티브로드는 지난 6일 서울·경기 지역 뉴스를 개편하고 심층보도를 강화했다. 매일 저녁 뉴스에 여러 명의 기자가 한 가지 주제를 심도 깊게 다루는 ‘오늘의 이슈’ 코너를 신설하고 휴대형 실시간 방송(MLBS)과 전화 연결로 시의성과 현장성도 더했다.
 
현대HCN도 지난달 지역채널 프로그램을 전면 개편했다. 새롭게 신설된 <토크콘서트 이야기판>은 지역의 현안과 이슈들을 분석하는 지역형 토크프로그램으로, 실질적인 지역문제에 대해 해결방안을 찾는다.
 
◇현대HCN <토크콘서트 이야기판> (사진제공=현대HCN)
 
CJ헬로비전(037560) 역시 <헬로tv 지역뉴스>와 <시사기획 나침반>을 운영하고 있다.
 
케이블 방송사들은 주부와 노년층을 공략하기 위해 낮 시간대 프로그램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씨앤앰은 낮 시간대 프라임 타임인 3시를 위한 프로그램 <쇼!3시봉>을 제작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중장년층 대상 지역 오디션 프로그램인 '쇼!3시봉'은 문자퀴즈, 노래교실 등 시청자 참여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씨앤앰 관계자는 “제작진들이 현장에서 ‘<3시봉>보려고 씨앤앰 가입했다’는 말을 자주 들을 정도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채널 프로그램들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HCN은 <어우동(어서오세요 우리동네)>를 통해 지역행사, 공연 등 지역정보를 전달하고 <생방송 3시가 좋아> 프로그램도 지역민과 함께 퀴즈를 맞추는 ‘행운 미션’과 문자참여를 강화했다. 이 회사는 지역채널 프로그램을 VOD로도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유료방송 가입의 결정권을 쥐고 있는 주부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전략도 치열하다. 각 케이블 방송사들은 각 지역 중고등학교를 탐방하고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교육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티브로드는 지난달 부산에서 서울지역 대학 공동입시설명회를 열고 무료 VOD다시보기로 제공했다. 씨앤앰은 고교특강 <공부家 좋다>를 통해 대치동, 강남 등에서 활약하는 유명강사 강의를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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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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