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올해 들어 정부가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 하락에 힘입어 120억달러 내외의 무역수지 흑자를 예상했지만, 중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에 대한 수출 증가율이 급감하고 있어 그같은 예상이 점차 설득력을 잃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2일 발표한 ‘2008년 수출입 동향 및 2009년 수출입 전망’에서 올해 총수출은 전년대비 1.0% 증가한 4267억 달러, 수입은 4.7% 감소한 4148억달러로 119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지난해 수출 1위 품목인 선박류가 과거 수주효과로 500억달러 수출 돌파가 예상되며, 자동차와 일반기계,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석유화학 등의 품목은 300억달러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정부가 내놓은 이같은 전망은 수출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종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세계은행에서 중국이 올해 ‘제로 성장’할 것으로 언급했다"며 "우리나라 무역 수지에도 비상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대 중국 수출은 지난해 11월 32.9% 감소한 데 이어 12월에는 32.3% 줄어드는 등 30% 이상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우리나라가 원부재를 주로 수출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11월에 마이너스 수출을 기록하면서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아세안(-28.1%), 홍콩(-26.6%), 일본(-16.9%) 등에서도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미국(-19.8%), 유럽연합(-44.1%) 등에서도 수출이 타격을 받고 있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수출보다 수입이 크게 둔화되면서 무역 수지가 흑자를 기록할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유가의 향방과 세계경제 침체 정도에 따라 매우 유동적"이라며 "현재로서는 무역수지 흑자 달성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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