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한국이 이집트의 원자력 발전소 인력 양성을 지원하고 관련 기술협력을 약속했다. 이를 통해 아랍권 국가들에 한국 원전기술의 우수성을 알릴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오전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김준동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과 칼릴 야쏘 이집트 원자력발전청장 등 국내외 인사 50여명 참석한 가운데 '한-이집트 원전협력 양해각서(MOU)'에 서명하고 원전협력 세미나를 열었다고 이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두 나라는 원전 인력양성 지원과 기술협력, 국민수용성 제고 등에서 앞으로 협력해 나갈 것을 약속하고, 이집트의 주요 관심사인 한국 원잔산업의 국산화 과정과 원전에 대해 국민수용성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집트는 지난 1980년대부터 원전을 도입하려고 했으나 1986년에 발생한 체르노빌 사고로 계획이 백지화 됐고 최근에는 중동민주화 사태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도입이 다시 불투명해졌다.
그러나 이집트는 지난해 모하메드 모르시 대통령의 집권 후 만성적인 전력난을 해결을 위해 원전건설을 재추진하고 있어 가까운 시일에 원전공사 입찰 공고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야쏘 청장을 비롯한 이집트 원자력 관계자들은 지난 3일부터 일주일 일정으로 방한해 고리 원자력발전소와 두산중공업 창원공장 등 주요 원전산업 현장을 둘러보고
한국전력(015760)과 한국수력원자력 경영진들과도 면담했다.
김준동 실장은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 원전을 수주한 것으로 계기로 아랍권 국가들에서 한국 원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야쏘 청장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 원전산업의 역량을 확실히 각인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