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지난 연말부터 컨테이너 발주가 늘어난 반면 드릴십, LNG선 등의 발주는 둔화하고 있어 이를 대하는 조선강국들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침체를 보였던 PC선(석유제품운반선), 컨테이너선(Container), 벌크선 등 상선 발주가 연초부터 증가하면서 조심스레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수년간 글로벌 해운선사들을 중심으로 연비 효율성이 높고 친환경적인 ‘메카 컨테이너’ 발주를 늘리면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국내 조선사들이 일감을 싹쓸이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6일 중국 해운선사인 차이나시핑컨테이너라인(CSCL)으로부터 1만84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5척을 총 7억달러(약 7700억원)에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이 지난 6일 세계최대 규모 1만8400TEU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 (사진제공=현대중공업)
앞서 삼성중공업도 칠레 해운선사인 CSAV와 9000TEU급 컨테이너선 7척과 옵션 7척을 건조하는 LOI를 체결했다.
이외에 STX조선해양은 캐나다 티케이와 11만3000DWT(재화중량톤수) 규모의 아프로막스급 벌크선 16척(옵션 포함)에 대한 LOI를 체결한 바 있다.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잇달아 상선 수주에 성공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저가 수주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는 실정. 부가가치가 높은 수주가 뒷받침 돼야 한다는 비로소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돌입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꼽히는 LNG선, 드릴십(Drillship), 해양생산설비 등에 대한 발주는 상대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LNG선과 Drillship은 2011년 발주된 투기 물량이 아직도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으면서 발주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해양생산설비는 업황은 양호하나 공교롭게도 발주가 올해 상반기에 집중되고 3분기에는 공백기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연구원은 이어 “PC선, 컨테이너선, 벌크선을 중심으로 한 상선 발주는 연초부터 내년까지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기별로 보면 상반기 매 분기 평균 112억달러를 기록하다 3분기 들어 60억달러 수준으로 절반 이상 급감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4분기 110억달러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상반기 수준에 도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