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3사, 1분기 실적 양극화 심화

입력 : 2013-05-10 오후 1:54:29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10일 다음커뮤니케이션과 SK컴즈(066270)의 성적표가 공개됨에 따라 포털3사 1분기 실적발표가 모두 마무리됐다.
 
NHN(035420)의 시장지배력은 더욱 강화된 반면 다음(035720)과 SK컴즈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업체 간의 명운을 가른 것은 모바일로 대표되는 신사업의 성공 여부였다.
 
◇NHN, ‘신성장동력 부재’ 우려 해소
 
NHN의 1분기 실적은 매출 6736억원, 영업이익 1911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7%, 10% 증가한 수치다.
 
지금까지 NHN의 발목을 잡았던 것은 신성장동력의 부재였다. 온라인광고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신규 매출원 확보가 지지부진하면서 더 이상 성장이 어렵지 않겠냐는 지적이 나오곤 했다. 하지만 이번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그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했다. 
 
어느덧 검색광고에서 모바일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16%까지 도달했으며, 게임사업 역시 스마트폰 게임이 매달 90억원의 매출을 보이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684억원의 매출을 일으켰다.
 
이밖에 해외매출 비중 역시 전체에서 23%를 차지함으로써 내수기업에서 탈피할 수 있는 명분이 생겼다.
 
◇다음, 매출 늘었지만 수익성 줄어
 
다음은 1분기에 매출 1249억원, 영업이익 2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3%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7.1% 감소했다.
 
매출이 증가할 수 있던 것은 올해 자체 검색광고 플랫폼 ‘클릭스’를 전면 도입한 이후 큰 폭으로 클릭당 단가(PPC)가 늘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SK컴즈, 줌인터넷 등 포털사이트를 파트너사로 받아들이면서 광고매체가 확대된 점도 컸다.
 
하지만 광고선전비와 인건비 등 영업비용이 늘어남에 따라 수익성 하락이 이뤄졌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아울러 2010년부터 모바일사업에 대대적으로 투자했지만 NHN과 달리 주목할 만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남재관 다음 최고재무책임자는 “광고 플랫폼으로서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한편 마이피플을 필두로 이제 해외사업에 집중, 기업가치 향상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SK컴즈, 주력사업 악화
 
SK컴즈는 매출 331억원, 영업손실 10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적자폭이 확대됐다.
 
현재 SK컴즈는 총체적 난국인 상황이다. 주력사업인 온라인광고가 급속히 약화되고 있으며, 싸이월드로 대표되는 콘텐츠수익 역시 무려 지난해와 비교해 41% 빠졌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해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으며, 유동성 확보를 위해 판교사옥을 매각한 바 있다.
 
SK컴즈는 모바일에서 신성장동력을 찾아 어려움을 타개하겠다는 목표다. 1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사진 애플리케이션 ‘싸이메라’를 글로벌 SNS로 발전시키는 한편 싸이월드를 대신할 새로운 소셜 플랫폼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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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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