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10일 코스피는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과 엔화 급락 여파로 큰 폭으로 밀려났다.
코스피는 전날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호재에도 불구하고, 장중 엔·달러 환율이 101엔선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며 1940선까지 후퇴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엔·달러 환율 100엔이 뚫리면서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그동안 IT쪽이 실적 측면에서 호조를 거두며 하방경직성을 강화해 주었는데 엔저 여파에 수출주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폭을 늘리며 민감한 모습을 보여 코스피가 200일선을 이탈했고, 또 시장이 출렁여도 영향을 미미하게 받았던
삼성전자(005930)가 2012년 9월 이후 처음으로 120일선을 이탈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의미가 있는 모습"이라며 "다음주에는 1930선 전후의 지지력이 테스트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이 연구원은 "환율 변수가 다시 부각됨에 따라 등락 과정이 전보다는 길게 이어지며 코스피가 더 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1940선 마감..IT·자동차株 '↓'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4.70포인트, 1.75% 내린 1944.75에 마감했다.
개인은 4129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74억원, 2369억원 순매도 했다.
통신(0.72%)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의료정밀(3.45%), 음식료품(2.85%), 기계(2.49%), 운송장비(2.28%) 등이 2% 넘게 밀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은 내림세를 보였다.
한편 실적에 따라서 주가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3개를 포함해 25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를 포함해 564개 종목이 내렸다.
◇코스닥, 570선 반납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65포인트, 0.64% 내린 569.70에 마감했다.
개인이 553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1억원, 401억원 순매도 했다.
코나아이(052400)가 1분기 실적 개선에 힘입어 1.91% 올랐고, 장 중에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상한가 12개를 포함해 331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2개를 포함해 584개 종목이 내렸다.
원·달러환율은 전날보다 15.1원 오른 1106.1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