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웅진을 떠나 MBK파트너스에 새로운 둥지를 튼
코웨이(021240)가 1분기 국내 환경가전분야에서 두자릿수 이익률을 유지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다만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수처리사업매각과 화장품 사업분야에서의 성과창출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렌탈자산폐기손실 줄이기로 비용절감 꾀한다"
10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김상준 전략기획본부장은 최근 렌탈요금 인상에 대해 "가격인상으로 4월 실적이 (1분기에 비해) 떨어지지 않았다"면서 "코웨이가 환경가전분야의 리더로서 가격을 세팅할 수 있는 능력은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존 고객에 대한 요금 인상이 아닌만큼 가격 민감도는 약한편이라는 설명이다. 코웨이는 지난 3월 렌탈료를 평균 5.5% 인상했다. 기존 렌탈 가입자들에게는 적용되지 않았고 신규 가입자에만 적용됐다.
주력분야에서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코웨이지만 골칫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3년여전부터 코웨이가 추진하고 있는 신성장동력산업인 화장품 사업과 수처리 사업분야에서는 의미있는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스메틱 사업본부에 황진선 전무를 영입해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제일모직과 한국 P&G에서 영업과 마케팅 분야에서 쌓아온 성과를 바탕으로 황 전무에게 화장품 사업에서 흑자전환을 기대하는 눈치다.
코웨이는 현재 수처리부문 매각을 위해 본입찰을 받고 가격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웅진그룹 계열사로 있던 당시 웅진코웨이는 웅진케미칼로부터 수처리사업부문을 넘겨받아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웅진그룹이 해체돼 계열사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수처리사업부문과 자회사 그린엔텍에 대한 매각작업을 벌이고 있다.
코웨이가 올해 주력하는 것은 품질 및 서비스 개선을 통해 렌탈자산폐기손실을 줄이는 것이다.
이 항목은 렌탈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코웨이의 비즈니스모델상 렌탈고객이 해약하거나 교환, 변경이 발생하면 반환제품에 대한 잔여감가상각비가 한번에 비용으로 반영돼 영업이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실제로 지난 2011년과 2012년 렌탈폐기손실금액이 각각 440억원, 598억원을 기록했었다.
김 본부장은 이에 대해 "소비자들이 제품을 많이 구매했지만 품질이 약했던 부분이 있던 것 같다"면서 "작년 말부터 시작한 대대적인 품질개선 작업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1분기 렌탈자산폐기손실규모로 볼때 올해 60억원 정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사업 분야에서 아직은 두드러진 성장세는 없지만 새로운 임원을 영입하는 등 회사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경쟁사들이 코웨이의 렌탈가격 인상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을 인하하는 경쟁사도 나오고 있어 향후 마켓쉐어를 유지하기 위한 라인업 강화, 서비스 강화 등 여러 방안을 모색해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환경가전·해외·화장품 사업, '고른' 성장세
코웨이는 이날 1분기 영업이익이 69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7.9%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웅진케미칼 매각차익 감안)도 지난해보다 각각 5.2%, 12.1% 증가했다.
회사 측은 1분기 실적 증가 비결로 ▲국내 환경가전 주력제품 판매 호조 ▲해외사업 매출 확대 ▲국내 화장품 사업 흑자전환 등을 꼽았다.
코웨이는 국내환경가전사업 분야에서 총계정수는 580만계정을 달성했고, 렌탈판매량과 일시불매출은 전년에 비해 1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정수기와 청정기, 비데 모두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가 높은 제품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판매량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정수기는 지난해보다 10.3%성장한 14만3000대 판매를 기록했다. 특히 한뼘 정수기 같은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가 높은 제품이 판매량의 40%에 육박했다. 청정기 판매는 전년에 비해 13.2% 늘었다. 특히 계절적 요인으로 가습청정기의 판매량이 22.6% 증가했다.
가습청정기 렌탈요금 역시 청정기 요금보다 1만원이상 높다. 비데 부문도 지난해보다 17.8% 성장했다. 특히 살균 위생부분을 강화한 비데의 성장률이 24%로 비데 평균보다 높았다.
해외사업도 순항 중이다. 분기 해외사업 매출액이 대형거래선 ODM(제조자 개발생산) 매출 확대와 해외법인 선전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315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해외거래선 수출은 21.9% 성장했다. 해외법인향 매출 성장률은 5%로 비교적 낮았지만 해외법인의 매출은 12.7% 증가했다. 현지법인에 대한 본사의 재고 관리 영향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국내 화장품 사업분야의 매출은 179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해 3년만에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건기식의 매출 성장률이 58%에 달해 화장품 부문에서의 성장은 지체되고 있다는 평가다. 런칭한 브랜드는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2011년과 2012년 매출이 유사한 수준인데다 올해 오히려 매출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