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지난달 국내은행의 원화수신 폭은 급감했으나 대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자금 조달·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은행의 원화수신폭은 8.9조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원화수신이 4조3000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지난달 부가세 및 법인세 납부일이 있는 등 계절적 요인에 따라 수시입출금식 예금이 4조7000억원 감소하며 큰 폭으로 줄었다.
또 저금리 환경이 계속됨에 따라 은행들이 예금유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정기예금의 감소세도 지속됐다. 정기예금은 지난 3월 1조7000억원 감소한데 이어 지난달에도 1조2000억원 줄었다.
양도성예금증서(CD)·은행채 등 시장성수신도 3조8000억원 감소하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원화대출은 2조2000억원에서 5조8000억원으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부가세 납부,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 계절적 요인에 따라 5조1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전월(3조원)보다 증가폭이 다소 축소되긴 했으나 1조7000억원 증가하며 증가세는 유지했다.
가계대출은 모두 1조원 증가했다. 신용대출이 1조원 증가하며 증가세로 전환했고 주택담보대출은 1000억원 감소했다.
3조3000억원 규모인 모기지론 양도분을 포함할 경우 실제 가계대출은 4조3000억원, 주택담보대출은 3조2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원화예대율은 일반은행 95.6%, 규제대상은행 95,4%를 기록하는 등 100% 이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대상은행은 직전 분기말 원화대출금이 2조원 이상인 은행으로 일반은행 13곳과 농협, HSBC 등 15개 은행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달 수신 감소는 세금납부 등 계절적 요인 및 예대마진 축소에 따른 은행권의 소극적 예금유치에 기인한다"며 "가계대출은 모기지론 양도를 포함할 경우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확대되고 중소기업대출도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은행권이 안정적인 조달재원을 확보해 원활한 자금중개 기능을 지속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