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가 5세대(5G) 핵심 기술 개발에 성공하며 미래 IT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게 됐다. 5G는 기존의 현재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이동통신망보다 수백배나 빠른 차세대 네트워크다.
12일 삼성전자는 "28㎓의 초고주파 대역에서 1Gbps 이상 전송속도와 최대 2㎞에 이르는 전송거리를 달성한 기술을 개발, 시연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초고주파(6㎓ 이상)를 활용해 기가급으로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는 기술은 세계 어느 기업 및 기관에서도 개발한 적이 없는 난제다.
5G 이동통신의 최대 전송속도는 수십 Gbps에 달해 대용량의 초고화질 영화파일도 불과 1초 이내에 전송할 수 있다. 하지만 초고주파 대역에서는 전파손실 문제와 더불어 전파의 전달거리가 짧아지는 문제가 발생해 난관에 봉착한 상황이었다. 삼성전자는 "64개의 안테나 소자를 활용한 적응배열 송·수신 기술로 난제를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요국과 삼성전자를 비롯한 기업들은 올들어 5G 기술 개발을 위해 일제히 과감한 투자를 감행해 왔다. 중국은 지난 2월 정부 주도로 'IMT-2020(5G) 프로모션그룹'을 결성했고, 유럽연합(EU)은 5G 연구에 올해만 5000만유로(약 72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차세대 통신 기술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연초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 NTT도코모도 10㎓대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 5G 연구결과를 발표한 것을 비롯해 스웨덴 에릭슨, 중국 화웨이 등도 5G 주도권을 쥐기 위한 연구과제의 성과들을 속속 제시하고 있다. 이가운데 삼성전자가 핵심기술 개발에 성공하며 다른 기업들의 5G 이동통신 연구 또한 활성화될 전망이다.
5G 기술은 고용량의 콘텐츠뿐만 아니라 플렉서블,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에 필요한 클라우드 환경을 대용량 파일의 원활한 유통을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현재 구글, 애플 등이 개발 중인 워치폰, 스마트안경 등 '입는(웨어러블) 스마트기기'에도 폭넓게 상용화될 전망이다.
전경훈 삼성전자 DMC연구소 전무는 "고화질(HD)급 무선 폐쇄회로TV(CCTV)의 활성화를 비롯해 사물지능통신(M2M)도 한층 고도화될 것"이라며 "한 사람이 평상시 이용하는 스마트기기 센서의 수가 수십 개로 늘어나고, 몸에 부착할 수 있는 센서도 나오면서 항시 몸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건강관리(u헬스) 서비스도 일상으로 들어올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첨단 5세대(5G) 이동통신 환경에서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 DMC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5세대(5G) 이동통신 송수신 기술을 시험 중인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