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박근혜 대통령 방미 기간 중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으로 국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지만, 새누리당 지도부는 노골적인 박 대통령 찬사 발언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13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한구 원내대표는 “문화적으로 미국 등 국제사회에 한국의 문화가 격조 높은 것에 대한 인식을 퍼뜨린 것은 큰 성과”라며 “국제사회에서 문화 외교가 매우 중요한데 미국 사회 전반에 한국 문화가 얼마나 절제 있고 격조 높은지 잘 알려 졌다. 박 대통령이 이 점에서 큰 일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으로 국제 사회에 한국의 이미지가 하락했다고 느끼는 국민 여론과 동떨어진 발언이다.
이날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한 김동석 뉴욕시민참여센터 상임이사는 “CNN, ABC 뉴스 등 주류 언론들의 보도로 미국 사람들에게는 새 대통령 방미 내용보다는 (성추행) 사건에 대한 얘기들이 더 알려졌다”고 밝혔다.
이날 새누리당의 '박비어천가'는 정우택 의원(사진) 발언에서 최고조에 달했다.
정 의원은 “박 대통령은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39차례 박수를 받았다”며 자신이 연설 도중 박수가 나올 때마다 원고에 체크했기 때문에 확실한 숫자라고 강조했다.
또 “연설이 끝났을 때 앞줄에 있었던 캔터키 주 하원의원은 엄지 손가락을 들며 ‘슈퍼 엑설런트’라고 하는 것을 들었을 때 대표단은 굉장한 자부심을 느꼈다”고 당시 상황을 세세하게 설명했다.
정 의원은 박 대통령의 한복 차림이 방미 기간의 백미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신 기자들도 ‘챠밍’이라고 표현했다. 한국 대통령의 한복 패션의 품위와 우아함을 나타낸 표현”이라며 “참석한 외국인들도 한복의 아름다움과 대통령의 아름다운 품위에 대해 감탄사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성남 공항에 도착했을 때 대통령 얼굴에는 그 동안의 긴장과 4박6일간 노력으로 초췌하고 까칠해졌는데도 마지막 트랩에 내릴 때까지 장관들과 후속 조치를 논의하는 모습에서 감명받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