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계열사 감축경영..‘선택과 집중’

입력 : 2013-05-13 오후 5:20:13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포털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일부 자회사들에 대해 감축경영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성과가 부진하고, 전반적으로 인터넷업계 시장상황이 나빠지자 경영 효율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인터넷업계에 따르면 다음(035720)은 지역광고 마케팅업체 ‘다음LMC'의 영업인력 대부분을 퇴사시켰다. 2012년 2분기 159명에 이르렀던 직원은 현재 1명만 남은 상태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 ‘인투모스’ 인원 또한 같은 기간 12명에서 1명으로 줄였으며, 지도 콘텐츠 공급업체 픽스뷰 역시 42명에서 28명으로 조정했다.
 
◇ 다음 계열사 직원 현황 (자료제공=다음)
 
회사 관계자는 “다음LMC의 경우 애초 기획했던 (지역광고) 사업이 연기됨에 따라 영업인력 감축을 실시했고, 픽스뷰는 지도 콘텐츠 수급에 따라 인력운영이 유동적이다”고 밝혔다. 또 인투모스 직원 대부분은 다음 내부에 흡수됐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법인청산 가능성에 대해 “다음LMC는 아직 계획이 없으며, 인투모스는 검토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2~3년 전 신성장동력 발굴을 목적으로 인수된 기업이다. 
 
다음LMC의 전신은 소셜커머스 운영업체 ‘마이원카드’다. 2011년 다음은 지역 중소상인을 대상으로 하는 대형 마케팅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여러 차례에 걸쳐 모두 120억원을 투입, 마이원카드의 지분율 98%를 확보한 바 있다.
 
하지만 스토어뷰와 플레이스 등 관련 서비스들이 부진함에 따라 추가 투자계획을 중단하고, 사업을 정리하기 이른 것이다.
 
◇ 다음은 대형 지역광고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했으나 잠정 중단했다. (사진=다음)
 
인투모스는 QR코드 인식 어플 ‘쿠루쿠루’와 장소 기반의 증강현실 어플 ‘아루아루’의 개발사다. 2010년 다음은 모바일사업 강화를 위해 9억원에 인투모스 지분 전량을 취득했다. QR코드가 활성화된 일본시장을 보고, 국내 역시 그렇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크게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픽스뷰는 실사 지도서비스 ‘로드뷰’ 외주업체였다. 2010년 35억원으로 인수됐는데 지역광고 사업이 흐지부지되면서 일부 축소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입장이다. 최근 몇 년간 모바일, SNS, 스마트TV, 클라우드, 게임, 지역광고 등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했으나 대부분 성과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즉 정리가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SK컴즈(066270)KTH(036030)가 구조조정에 돌입한 데 이어 다음마저 긴축경영 조짐을 보이면서 업계 분위기가 더욱 나빠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 앞서 다음은 마이크로 블로그 '요즘'의 서비스 종료를 알린 바 있다. 
 
이에 대해 다음측은 '선택과 집중'에 따라 비핵심 분야를 정리하고, 주력사업 강화 및 신규서비스 육성, 해외 비즈니스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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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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