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지난달 중국 경제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보이며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13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의 산업생산이 전년 같은기간보다 9.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의 8.9% 성장에서는 개선됐지만 예상치 9.4% 증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 1~2월의 평균치인 9.9% 성장보다도 낮았다.
1~4월까지의 도시 고정자산투자는 20.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3월까지의 20.9%에서 둔화되며 예상치 20.8%도 하회했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2%포인트 늘어난 12.8% 증가를 기록했다.
리웨이 스탠다드차타드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경제 회복세는 여전히 미약한 수준"이라면서도 "지방정부의 막대한 부채, 부동산 시장 규제 등은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中, 실물경기 부진 확인..성장 전망 '부정적'
앞서 발표된 무역 지표가 예상을 크게 웃돌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지만 이날의 지표는 실물 경기가 여전히 부진함을 확인했다.
<중국 4월 주요 경제지표>
(자료=중국국가통계국, 중국물류구매연합회,중국 해관총서, HSBC)
이에 다수의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크레딧스위스는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8.3%에서 7.7%로 하향 조정했다. 스테픈 그린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성장률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등 글로벌 투자은행도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7.8%로 제시했다. 지난 1분기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대비 7.7% 증가했다.
야오웨이 소시에떼제네랄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의 경제성장률은 1분기보다는 소폭 나아지는 것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이 기대했던 본격적인 회복 조짐이 나타나기에는 아직 동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스탠다드차타드는 2분기의 GDP 전망치를 1분기보다도 0.1%포인트 낮은 7.6%로 제시했다.
◇경기부양책 여부도 혼선.."기대치를 낮춰야"
경기 부양에 대한 목소리도 엇갈렸다. 당국의 완화된 통화 정책을 기다리기 보다는 중국 경제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관심을 끌었다.
저우하오 ANZ뱅크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활동이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이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앞서 중국인민은행은 "중국 경제의 회복세는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에도 들지 않았고, 견조한 모습도 보이고있지 않다"며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은 물가 상승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정부는 물가에 대한 맹목적인 낙관론을 삼가야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리웨이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의 유동성 증가가 단기적으로는 경제 성장을 지지할 수는 있지만 향후 몇 년간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며 "레버리지가 문제로 부각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중국 정부는 성장 둔화를 용인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이 경우 시장도 점차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