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밀어내기' 여론..우유업계 '노심초사'

입력 : 2013-05-13 오후 5:43:05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남양유업(003920)의 제품 밀어내기 문제가 사회적으로 파문을 일으키면서 우유업계가 시장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13일 A대형 할인점에 따르면 남양유업 사태가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흰우유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가 줄었다.
 
2주 전인 지난달 19일부터 27일까지를 비교해서도 6.9% 정도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기간 가공우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2주 전 대비 각각 11.5%, 0.7% 줄었고 요구르트는 각각 6.9%, 3.4% 감소했다.
 
이중 남양유업의 흰우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6%, 요구르트 매출은 29.7% 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B대형 할인점이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조사한 흰우유 매출은 같은 기간 5.3%, 분유 매출은 6.8% 줄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날씨가 더워지면 우유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낸다"며 "다만 이번 기간의 매출은 남양유업 논란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유업계는 최근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는 흰우유 시장의 매출 추이를 예의주시해야 할 상황이다.
 
시장조사 업체 닐슨이 집계한 최근 3년 동안의 흰우유 시장 규모를 보면 지난 2010년 1조1567억원, 2011년 1조1622억원, 2012년 1조2933억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조사된 우유 시장의 매출이 일시적인지 지속적일지는 한 분기 정도 지나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남양유업의 매출에만 변화가 있다면 경쟁사의 반사이익 또는 품목별 점유율 변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에 남양유업이 대리점주들과의 갈등이 대국민 사과에까지 이르자 업계에서는 내부 단속에 나서고 있다.
 
지난 8일 이건영 빙그레(005180) 사장은 사내 인트라넷에 윤리 경영을 강조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 사장은 "모든 임직원이 공정거래 관련 법규를 준수하고 경영활동에 나서야 한다"며 "협력업체와 대리점에 관해 불공정행위나 재판매, 가격유지 행위를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업무를 수행하면서 법규 적용에 의문이 되면 사내 자율준수 관리자와 사전에 반드시 협의하라"면서 "위반 행위가 발견되면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9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남양유업 본사에서 대리점피자자협의회가 기자회견을 진행한 가운데 항의를 위한 제품들이 쌓여 있다. (사진=정해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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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