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서울 동작구 상도4동의 한 주택가에는 도로 한 가운데 전봇대가 있어 지나는 차량이 아슬아슬 빗겨가야 한다. 구로구 구로시장 내에는 폐점한 슈퍼 지붕에 석면 슬레이트가 위험하게 방치돼 있어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상도4동 위험도로(사진=서울시)
서울시는 이와 같은 재난취약계층 밀집지역 16곳(7개구)을 선정해 생활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재난취약계층 밀집지역은 한 번 사고가 발생하면 피해가 크게 확산되는 만큼 위험요소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은 계획단계부터 주민들의 참여의지를 다양하게 반영했다. 지난 3월 자치구 공모로 주민들의 기획안을 접수했으며, 전문가 심사를 거쳐 대상 지역을 선정했다.
시는 3개구, 6개 지역으로 시작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사업 규모를 2배 이상 확대한다고 밝혔다. 자치구 공모 단계에서 12개구, 45개소가 신청하는 등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올해 환경개선 사업에는 1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대상지역 7개구는 ▲구로구 ▲동작구 ▲중랑구 ▲금천구 ▲종로구 ▲마포구 ▲양천구로, 사회적 약자계층 밀집지역의 생활기반시설과 보행시설, 재난위험시설을 정비한다.
우선 노후화된 옹벽, 담장, 계단, 천장슬래브 등 생활기반시설을 정비한다. 종로구 이화동 이화연립은 낡은 복도 천장슬래브를 보수·보강하며 금천구 시흥동의 대도연립 등 3곳에 대해 담장, 옹벽 정비와 방수작업 등을 진행한다.
기울어진 옹벽, 담장 기초침하·균열 등으로 정비가 시급한 위험시설 10개소에 대해서는 응급안전조치를 실시한다. 재개발, 재건축 등으로 정비사업이 지연되고 있었으나 이번 환경개선 사업으로 우기 전 정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폐점포가 10년 이상 방치돼 우범지역으로 변해가고 있는 구로시장 일부 지역은 재난위험시설 E등급 판정을 받은 철 구조물과 석면지붕을 철거하고 화단과 휴식공간을 조성한다. 이에 더해 마을축제와 전시회 등을 기획해 지역주민이 찾고 싶은 공간으로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동작구·중랑구·마포구 등 3개 지역의 불량도로, 보행자 위험 시설물 등도 정비한다. 지난해 마포구 염리동에 조성한 '범죄예방 디자인 프로젝트'의 소금길은 좁고 경사진 골목길에 포장상태가 좋지 않아 안전사고 위험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또 이 지역은 다른 시도의 벤치마킹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파손도로를 즉시 보수할 계획이다.
김병하 서울시 도시안전실장은 "재난취약계층이 밀집해 살고 있는 지역은 재난·재해 발생 시 실제 피해와 체감 피해가 모두 높을 수밖에 없다"며 "노후기반시설과 재해위험요소를 개선해 사회적 약자들도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전도시 서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사업대상지 현황모습(사진=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