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일본의 엔화 환율이 4년반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의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 지속과 낙관적인 미국 경제 전망의 복합적인 영향이다.
14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대비 엔화 환율은 전일보다 0.58% 오른 102.42를 기록했다.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일본의 엔화 가치를 끌어내린 것은 일본은행(BOJ)의 적극적 통화정책과 함께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종료 기대감으로 인한 달러 강세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타자나 미첼 찰스 슈와브 애널리스트는 "일본의 전례없는 통화정책이 엔화 약세를 주도한 한 요인"이라며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수출 기업들에게는 긍정적이겠지만 수입 가격은 더 비싸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엔화 환율이 올해에는 110~115엔, 내년에는 120~130엔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외신들은 일본의 적극적인 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오는 10월까지 물가상승률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추가 부양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지표 호조로 달러 가치가 상승한 점도 엔화 약세를 이끌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4월의 수입물가는 전달보다 0.5% 하락했다. 이는 전달의 마이너스(-) 0.2%에 이은 두 달 연속 하락세로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다.
낮은 물가수준은 미국 가계의 재정 상황을 개선시켜 소비 확대의 긍정적 기반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됐다.
유로도 약세 기조를 이어갔다. 유로화 대비 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0.42% 하락한 1.292달러로 거래됐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의 'CCC'에서 'B-'로 상향 조정한 점은 유로 가치 상승을 부추기기도 했지만 유로존 최대 경제체인 독일의 경이 기대감이 높지 않은 것이 유로의 발목을 잡았다.
조 매님보 웨스턴유니언 비즈니스솔루션 선임애널리스트는 "유로는 여전히 하락 압력을 받고있다"고 진단했다.
<주요국 통화 환율>
(자료=FXstre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