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를 악화시킨 책임자들에 대한 경질 수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3일 '윤창중 사태'와 관련한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누구도 예외없이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관련자들은 응당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는 윤 전 대변인과 귀국종용 여부를 놓고 진실공방을 벌인데 이어 늑장보고를 한 이남기 홍보수석이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수석은 이미 사의를 밝힌 상태다.
이 수석은 홍보수석실의 최고 책임자로서 아래 직원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한 진실규명과 사건 해결에 앞장서야 했다.
하지만 오히려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가 하면 윤 전 대변인과 책임떠넘기기식 진흙탕 공방을 벌이면서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곽상도 민정수석 역시 윤 전 대변인의 귀국종용 논란에 대해 "법적으로 문제될 소지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됐다.
이번 사건의 조사 총괄 책임자인 그가 엄정 조사를 통한 사태 해결을 위한 조치를 강구하기보다는 관련자들을 옹호하고 해명하려는 모습만 보인 것 아니냐는 것이다.
또 국가적 망신을 당하는 지경에 이르도록 사전에 공직기강을 확립하지 못한 책임도 물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허태열 비서실장 등 다른 청와대 수뇌부와 참모들 역시 이번 사건이 발생한 이후 늑장보고와 소극적 사태수습 등 우왕좌왕하며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야권에서는 이 홍보수석이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 "꼬리자르기식으로 마무리지으려 하면 더 큰 국민적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또한 곽 민정수석에게 진실규명을 전담시켜서는 안된다면서 책임있는 청와대 수석들의 총사퇴를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