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구글이 새로운 음원 서비스와 게임 플랫폼, 지도 등 한 단계 진화한 소프트웨어를 전 세계에 선보였다.
검색 시장의 최강자로 명성을 떨쳐온 구글은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안드로이드와 웹 검색 및 지도 서비스에서의 독보적인 지위를 기반으로 라이벌인 애플과의 전선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 모인 6000명의 개발자와 함께 제6회 구글개발자 회의(Google I/O 2013)가 3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해 구글글래스 발표와 같은 대형 이벤트는 없었지만 달라진 구글 맵스, 구글 플러스, 음원 서비스, 게임 센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새로운 시도가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애플의 아이튠즈와 경쟁하게 될 새로운 음원 서비스 '구글 플레이 뮤직 올 액세스'가 큰 관심을 끌었다. 구글 플레이 뮤직은 정액제 서비스로 매달 9.99달러를 지불하면 스마트폰과 데스크탑 등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구글의 새로운 음원서비스다. 기존 구글플레이의 뮤직스토어를 한층 강화한 것으로, 음악검색이 한층 쉬워졌다.
크리스 예가 구글 수석엔지니어는 "구글의 '플레이 뮤직 올 엑세스'는 아무런 제약이 없이 개인에게 최적화된 라디오"라면서 "구글이 제공하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모바일 기기를 통해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역시 애플의 주력 영역 중 하나인 게임에서도 구글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휴고 바라 구글 부사장은 "모두가 게임을 사랑한다"며 운을 뗀 뒤 구글 게임 센터를 소개했다. 이 서비스는 구글플러스에서 멤버를 초대해 여러 명이서 같은 게임을 즐길 수 있게끔 지원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아울러 리더보드(게시판 기능)도 추가돼 서로의 게임 성적, 업적 등이 게재된다. 이는 한국의 카카오톡과도 매우 유사한 플랫폼으로, 차이점이 있다면 구글이 제공하는 플랫폼 하나에 모든 데이터가 통합돼 있다는 점이다.
구글의 주무기인 검색 서비스도 한 단계 더 진화했다. 가장 큰 차이점은 구글 검색창에 검색어를 입력하게 되면 사용자의 다음 질문까지 예측한 결과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특정 도시의 날씨 정보를 검색하면 검색엔진이 자동으로 인근 도시 지역 정보까지 함께 보여주는 식이다.
한편 데스크톱, 랩탑용 크롬을 통해 선보이는 '대화검색' 기능은 애플의 '시리'를 버금가는 정확성을 나타내 현장 관계자들 사이에서 호평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음성검색은 대명사와 지시어의 의미까지 검색 엔진이 스스로 인지해 결과를 보여준다. 이용자가 "OK, 구글, 호랑이를 보여줘"라고 말하면 크롬이 이에 반응하며 곧바로 호랑이의 사진을 띄운다.
구글 지도는 보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사용자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정보력과 개인형 맞춤 서비스를 강화했다. 사용자가 위치를 클릭하면 이 지역에 대한 정보가 카드에 나타난다 해당 정보는 내비게이션을 포함하는데 이는 특정지역까지 자가운전하는 시간과 대중교통으로 걸리는 시간을 비교해 분석한다.
구글 지도에 보강된 3D뷰는 별도의 소프트웨어나 브라우저 없이 구글 어스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구글 지도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사용자는 사실상 내내 지구의 지도를 구름위에서 라이브뷰로 볼 수 있을 때까지 점점 줄여(줌아웃)볼 수 있게 된다.
선다 피차이 구글 수석부사장은 "구글 지도를 클릭을 하거나 검색할 때마다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강조하여 보여주는 맞춤형 지도가 제공된다"며 "디자인에서 길 안내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구글 지도는 더 스마트하고 유용해졌다"고 설명했다.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기술은 사람들이 가장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구글과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 등이 이런 것을 가능하게 하는 1%"라며 현장에 모인 개발자들을 격려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열린 제 6회 구글개발자 회의(Google I/O 2013)에서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페이지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