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엔/원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인 1100원 하단에 머물면서 엔저 지속에 따른 투자전략 전환이 요구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통적 안전자산인 엔화의 무너진 신뢰는 국내 경제의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기 때문에 적절한 전략마련도 시급해졌다.
지난 16일 국내 증시는 엔저가 주춤하면서 강세를 보이며 마무리됐다. 하지만, 국내 경기회복의 지연과 상장기업의 실적 하향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모습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는 최근의 엔화약세는 일본정부의 우려가 커짐에 따라 엔달러 환율이 100엔 전후에서 속도조절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업계에서는 엔저의 속도조절에 따른 국내 증시의 단기반등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에 입을 모으고 있다.
KB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주가와 기업이익, 외국인 수급을 종합할 때 엔화 약세에 따라 가장 크게 우려가 제기된 업종은 건설과 자동차·부품, 무역회사·판매업체, 에너지, 디스플레이를 꼽았다.
반면, 엔화약세속 상대적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으로는 전자와 전기제품, 섬유·의료, 소매유통업, 호텔·레져, 손해보험 등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세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약세로 부정적 영향을 받는 업종은 역발상의 전략을 채택해 단기에 기업이익과 외국인 수급에 큰 충격을 주며 충분히 반영됐다"며 "점진적으로 엔저의 부정적 영향이 감소하는 업종을 선정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 202년 6월에 부정적 영향을 받았었던 자동차 업종처럼 부정적 영향이 기업이익과 수급에 극대화된 이후 그 영향이 축소되는 반도체, 자동차, 화학, 철강, 운송 업종의 선택이 엔화 약세에 부정적 영향이 지속되는 구간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도한 낙폭을 보였던 증시에서 저평가 영역으로 하락했던 자동차 업종과 일부 대형 정보기술(IT)주에 대한 외인들의 매수전환 기대로 지수가 박스권 하단에서 점진적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부국증권은 최근들어 코스피 지수 하방에 대한 신뢰도가 점차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코스피와 코스닥 그리고 대형주와 중소형주들간의 차별적인 순환매장세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증시 상승에 따른 동조화 가능성으로 코스피 단기상승국면에 대비해 낙폭과대 종목에 대한 단기대응이 필요하다"며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실적우량 종목별 대응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근 원달러, 엔달러 환율 추이
(자료 제공 = 부국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