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새우깡', 75억봉 판매 돌파

입력 : 2013-06-14 오후 5:01:42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국민 스낵으로 자리 잡은 농심(004370)의 새우깡이 누적판매량 75억봉을 넘어섰다.
 
농심은 지난 1971년 출시된 새우깡이 75억봉 판매를 돌파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국민 1인당(5000만명 기준) 150봉지를 구매한 셈이고 모두 펼쳐놓으면 아시아 대륙(4400만㎢)을 모두 덮을 수 있는 양이다.
 
그동안 제품 관련 기록을 보면 수출국 수 76개국, 광고모델 20여명, 네이버와 다음에 있는 커뮤니티 510여개, 한 봉지(90g 기준)에 들어 있는 새우깡 약 125개 등이다.
 
◇뻥튀기에서 착안한 새우 스낵
 
새우깡은 고유 간식인 뻥튀기에서 착안해 만든 스낵으로 시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온도가 적절하지 않아 태우는 과정을 반복했다.
 
가장 먹기 적당한 강도를 유지하기 위해 수백 번의 실험을 거쳤으며 1971년 첫 제품이 출시되기까지 사용된 밀가루 양은 360톤에 달한다.
 
고소하고 짭조름한 맛으로 물리지 않는 점이 새우깡의 오랜 인기 비결로 가열된 소금의 열을 이용해 높은 온도에서 구워내는 파칭(Parching) 방법으로 만들어진다.
 
특히 새우깡 한 봉지에는 전북 군산시, 충남 서천군 일대에서 잡히는 꽃새우가 4마리 정도 들어 있고 전남 신안군 천일염으로 마무리된다.
 
출시 당시 서울 동작구 대방동 스낵공장 앞에 새우깡을 사려고 새벽부터 선금을 갖고 지방에서 올라온 트럭으로 장사진을 이룰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첫해 20만6000박스였던 생산량은 다음해 20배가 증가한 425만박스로 대폭 늘었고 새우깡은 출시 3개월 만에 회사 전체 매출의 350%를 상승시키는 역할을 했다.
 
◇제품명, CM송도 성공적 평가
 
새우깡의 제품명은 당시 신춘호 농심 회장의 어린 딸이 '아리랑'을 '아리깡 아리깡'으로 부르는 것에서 착안했다.
 
당시 새우스낵, 새우튀밥, 서해새우 등이 거론됐지만 새우깡으로 최종 결정됐고 소비자에게 사랑받으며 이후에도 감자깡, 고구마깡, 양파깡 등이 출시되는 기반이 됐다.
 
출시 후 처음 제작된 새우깡 CF에는 희극인 고(故) 김희갑씨가 출연했고 이후 송해, 유효정, 이재룡, SES 등 20여명의 스타가 광고모델로 활약했다.
 
윤형주씨가 작곡한 '손이가요 손이가 새우깡에 손이가요'란 가사의 CM송은 지금까지 사용되며 광고음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대형 포털에서 새우깡이 들어간 커뮤니티를 검색하면 네이버에는 101건, 다음에는 409건이 검색된다.
 
'새우깡 스낵을 좋아하는 모임', '새우깡 세대들의 친목도모 모임', '아이디가 새우깡인 사람이 운영하는 모임' 등 다양한 커뮤니티가 운영되고 있다.
 
◇中 타오바오몰, 美 월마트 진출
 
농심은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 '매운 새우깡', '쌀 새우깡' 등을 선보였고 기본 제품(90g)에서 크기를 줄인 '미니 새우깡'(30g)과 4배나 많은 대용량 새우깡(400g)도 판매 중이다.
 
일본, 중국을 비롯해 남미까지 전 세계 76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1990년 첫 수출 때와 비교하면 연간 수출액이 15배 정도 늘어날 정도로 세계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새우깡은 브랜드 파워를 인정받아 올해부터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중국의 타오바오몰과, 미국 월마트에 직영 판매되고 있다.
 
김현정 마케팅부문 상무는 "새우깡이 지속해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맛과 품질에 있다"며 "앞으로 100살, 200살이 넘는 최고 장수 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심은 75억봉 판매에 대한 보답의 의미로 다음달 말까지 페이스북 이벤트 페이지(www.facebook.com/nongshim)에서 '새우깡 절친 인증 릴레이'를 진행한다.
 
자신의 친구에게 릴레이 초대장을 보내고 친구의 친구가 또 초대장을 보내 125명을 채우면 성공한 것으로 인정된다.
 
125명은 새우깡 한 봉지에 들어있는 과자 개수를 뜻하며 이벤트에 성공한 친구 수만큼 자선단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제품을 기부할 예정이다.
 
◇'새우깡' 포장 변천사 이미지. (사진제공=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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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