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채권시장 핵심 전문가들은 5월 넷째주(20~24일) 3년 국고채 금리 평균치를 2.50~2.63%로 예상했다.
20일 정임보 대신증권,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유재호 키움증권,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등 5명의 연구원은 아래와 같은 주간 채권 전망을 내놨다.
◇대신증권 “기준금리 인하 기대 재차강화 가능성 염두에 둬야”(2.48~2.62%)
5월 금통위 이후 통화정책의 영향 혹은 기대가 약화된 가운데 미국 경기회복 기대 속에 미국, 유로존 등 해외 주가 및 국채금리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다만, 소비심리 등이 개선되고 있으나, ISM 지수와 산업생산 등 제조업 관련 지표 등을 감안하면 미국 실물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중국과 유로존 경기 역시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이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제한적인 가운데 대내적인 요인들을 감안하면 국내 경기의 탄력적인 회복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 더욱이 엔 약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이에 6월 인하 기대는 적으나, 이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재차 강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하는 모습을 보이겠으나, 이후 금리가 재차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우리투자증권 “글로벌 금리상승 흐름과 디커플링 될까”(2.52~2.62%)
지난 1분기에는 미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는 상황에서도 국내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외국인의 대규모 현선물 매수세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지금은 추가 금리인하가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글로벌 금리흐름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으로 FED의 국채매입 축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글로벌 금리상승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며, 이로 인해 외국인의 국채선물 포지션 청산 가능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4월 중순 이후 확대했던 선물 순매수 포지션은 현재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어 포지션 청산이 본격화될 수 있다.
만약 엔화 약세가 심화된다면 강세흐름이 재개될 수 있으나, 최근 일본의 국채금리 급등세를 감안하면 일본 정부도 지금보다 가파른 엔화 약세를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지난 1분기와 달리 글로벌 금리상승 흐름에 국내금리도 일정부분은 커플링될 전망이다.
다만 풍부한 대기매수세로 금리상승은 제한될 전망. 따라서 연중으로 금리저점은 통과했으나, 당분간은 금리상승 속도가 더딜 전망이어서 각 투자기관의 성격에 맞는 운용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미국 출구전략 우려 vs 추가 금리인하 기대”(2.52~2.60%)
이번 주 채권금리는 좁은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전망한다. 우리는 하반기 1~2차례의 추가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은 아직 추가 금리인하를 확신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최근 미국 주가와 미국채 금리 상승을 감안하면, 이번 주 채권금리가 유의미하게 하락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우리는 금리하락은 시간의 문제라고 판단하고 있다. 미국의 출구전략이 시행되든 시행되지 않든 간에, 현재 미국의 부진한 펀더멘탈을 감안하면 미국채 금리가 기조적으로 상승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
비통상적인 양적완화 시행으로 자산버블 우려가 높아진 미국과 달리, 글로벌 주요경제권의 통화완화는 아직 진행형으로 판단한다. 투자 목표수익률을 하회하는 채권금리 수준에서 공격적인 채권투자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물가부담이 없고 엔저 등으로 수출에 의존한 경기의 빠른 반등도 기대하기 어렵다. 시간이 갈수록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키움증권 “아직 추세적 상승 구간 아님”(2.50~2.65%)
국내 경제 성장은 환율과 부의 효과 측면에서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채 금리 상승과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 같은 요인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우리 수출이 가격 경쟁력 악화를 이겨냈다는 증거와 국내 주식과 주택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부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국내 경기와 국내 금리가 추세적 상승세를 보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한화투자증권 “금리의 박스권 상단 탐색 과정”(2.50~2.65%)
통화정책 이벤트에 대한 쟁점이 휴지기에 돌입했다는 점에서 시중금리는 당분간 박스권의 상하단을 탐색하는 국면에 진입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5월 금통위 이전 롱(Long) 포지션에 대한 쏠림이 컸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우선 금리 박스권의 상단 탐색이 선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추가경정예산 집행과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가시화될 경우 경기에 대한 극단적인 비관론도 주춤해질 수 있는 가능성 역시 감안했다. 커브 측면에서는 스티프너를 예상하며, 1개월 3-10년 타겟 스프레드는 35bp로 종전대로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