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희 삼성 부회장 "삼성 경영철학 맞춰 '학생 신경영' 짜라"

삼성 토크콘서트 '열정락서' 시즌4 참석..학생들에게 '삼성 경영철학' 설명

입력 : 2013-05-20 오후 8:02:02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삼성 경영철학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신경영선언으로 다져진 삼성 신경영의 핵심 키워드는 '변화'와 '신뢰'입니다."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이 20일 서울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열정락서 시즌 4'에 연사로 참석해 1800여명의 대학생들에게 '삼성 경영철학'을 설명했다.
 
박근희 부회장은 "오늘 열정락서의 주제인 '삼성 경영학'에 맞춰 삼성 CEO의 한사람으로써 학생들에게 삼성 경영철학을 소개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많은 학생들이 삼성 경영철학을 어려운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이는 아주 상식적인 이야기"라고 말했다.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이 20일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열정락서 시즌4'에 연사로 참석해 학생들에게 강연하고 있다.(사진제공=프레인)
 
지난 1993년 6월 이건희 삼성 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을 선언했을 당시 '신경영 테스크포스(TF)'를 이끌었던 박근희 부회장은 "2013년은 삼성 신경영(프랑크푸르트 선언)이 선포된지 20주년, 제2창업을 선언한지 25주년이 되는 해"라고 설명했다.
 
박 부회장은 "1993년 당시 이건희 회장은 삼성의 과거와 현재를 면밀히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해 그룹의 미래 방향과 목표를 설정했다"며 "당시 총 8개 도시에서 사장 및 임직원 1800여명이 참여해 350여시간 회장이 직접 강연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 부회장은 과거 삼성그룹을 '우물 안 개구리'와 '국내판 제일주의 의식이 팽배한 동네 축구선수'에 비유했다. 당시 이건희 회장은 '이런 상태로 놔두면 삼성그룹은 망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직접 나서서 그룹을 이끌어 나갈 방향을 설정했다는 것이다.
 
박 부회장은 "신경영선언은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어려울 수 있는 단어들이지만 삼성의 신경영은 현재도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며 "숫자로 보면 신경영선언 20년 이후 삼성그룹의 매출은 41조원(1993년)에서 지난해 326조원으로 7.9배가 늘었고, 이익은 5000억원에서 30조원으로 60배나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의 신경영 체계도에 맞춰서 '학생 신경영'을 다시 짜며 학생들에게 ▲글로벌 최고의 인재가 되겠다는 미래 목표 ▲경쟁력 ▲기본 소양 등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많은 학생들이 스펙 종합세트에 목숨을 걸고 있지만 삼성은 스펙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하지 않는다"며 삼성 입사 당시 자신의 이력서를 학생들에게 보여줬다.
 
그가 화면에 띄운 이력서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대학교, 군복무가 전부였다. 하지만 삼성 입사 후 이력서를 보여주자 학생들의 입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그는 "스펙이 중요했다면 제가 어떻게 부회장직까지 올라올 수 있었겠느냐"며 "정말 중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실력"이라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프로(Pro)', '이해와 배려가 바탕이 된 소통능력', '생각하면 바로 실천하는 능력', '글로벌 인재' 등을 4가지 실력으로 꼽으며 학생들에게 "스펙이 아닌 스스로 일을 헤아리는 능력, 즉 '깜냥'을 길러라"고 언급했다.
 
이날 강연에는 박근희 부회장 외에도 신경영 태스크포스팀의 또다른 멤버였던 신태균 삼성인력개발원 부원장이 참석해 '삼성이라 쓰고 신경영이라 읽는다'는 주제로 신경영을 학생 개인의 인생 경영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전달했다.
 
지난 2001년까지 삼성전자의 해외마케팅팀에서 근무했던 이명우 한양대 경영대학 특임교수는 지난 93년 신경영을 필두로 삼성이 지금의 글로벌 기업이 되기까지의 비결과 노하우를 학생들에게 설명했다.
 
이날 열정락서 시즌4에는 연대생 외에도 농아대학생과 타 학교생 1800여명이 참석해 강연에 귀를 기울였다.
 
◇20일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열정락서 시즌4'에서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하고 있다.(사진제공=프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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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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