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오현. (사진제공=현대캐피탈)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대한민국 남자배구 최고의 리베로로 꼽히는 여오현(35·178㎝)이 삼성화재에서 라이벌 구단인 현대캐피탈로 이적했다.
20일 오후 6시 한국배구연맹(KOVO)이 발표한 남자부 자유계약선수(FA) 2차 협상 결과에 따르면 여오현은 현대캐피탈과 계약에 성공했다. 3년 계약에 연봉은 2억9000만원이다.
지난 시즌 이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여오현은 10일까지 진행됐던 기존 소속팀 삼성화재와의 협상이 결렬돼 2차 타구단 협상 기간까지 왔다. 결국 권오현은 라이벌 구단의 적극적인 구애 손길을 잡았다. 여오현의 이적은 2차 타구단 협상기간 마지막 날인 20일에 이뤄졌다.
김호철 감독에 이어서 '월드 리베로'로 꼽히는 여오현까지 영입한 현대캐피탈은 고질적 문제로 꼽히는 수비 불안을 씻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오현은 구단을 통해 "새로운 팀에서 재평가받은 만큼 최선을 다해 현대캐피탈의 우승을 위해 다시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전 유성초교 3학년 때 배구를 처음 시작한 여오현은 홍익대 배구부 선수시절 레프트 포지션을 맡았다.
하지만 이후 1997년 수비만 전담하는 리베로 제도가 생기자, 여오현은 전문 리베로로 변신해 '월드 리베로'라는 별명을 얻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리베로로서 자리를 확고히했다.
여오현은 2000년 12월에 진행된 신인선수 드레프트의 3라운드 1순위로 삼성화재에 입단해 13년 동안 한국 최고의 리베로로 활약했다. 여오현을 앞세운 삼성화재는 최근 6시즌 연속 챔피언에 오르며 최강팀이 됐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여오현을 포함한 보호 선수 4명 외 1명과 여오현의 지난 시즌 연봉(2억4500만원)의 300%를 삼성화재에 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