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의 출처로 언급한 임경묵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이사장(68)이 사기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전형근)는 임 전 이사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고교 후배로부터 수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피소된 사건을 지난 3월말 서울고검의 재기수사 명령으로 넘겨받아 수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임 전 이사장은 2008년 2월 대구 영남고 후배 A씨에게 접근해 자신이 이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 '6인회' 멤버라면서 정부가 발주한 건설공사를 맡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말했다.
임 전 이사장은 해외여행 경비, 차량 구입비, 아들 사업자금 등 명목으로 2010년 8월까지 A씨로부터 6억여원을 받아 챙겼으나 A씨는 임 전 이사장으로부터 약속받았던 정부 발주 공사를 따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임 전 이사장에게 자신이 준 자금을 다시 돌려달라고 요구했고, 제공한 6억원 중 4000만원만을 돌려받자 임 전 이사장을 고소했다.
앞서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지난해 12월 이 사건을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했으나 A씨는 이 결정에 대해 항고했고, 서울고검은 사기 혐의에 한해 재기수사 명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