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포털 사이트 야후가 블로깅 서비스 텀블러의 인수 소식을 전한 이후 텀블러 팬들 사이에서 텀블러가 야후의 광고판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광고 감소로 매출 부진을 겪던 야후가 월 평균 방문객 3억명에 달하는 텀블러를 인수함으로써 새로운 광고 플랫폼을 유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2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야후는 텀블러를 11억달러에 현금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야후가 10억달러 이상 규모의 기업 인수에 나선 것은 2003년 오버추어를 16억달러에 매입한 이후 처음이다.
야후는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사이트 분위기를 새롭게 전환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7년 설립된 텀블러는 일 평균 신규 가입자가 12만명에 달하며, 초당 900개의 포스트가 업데이트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전세계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데이비드 카프 텀블러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텀블러가 기존 포털 사이트들처럼 광고판으로 사용되도록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야후는 데이비드 카프를 CEO 자리에 그대로 임명하고 텀블러를 기존 사업과 분리해 독립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는 역시 텀블러를 이용하는 블로거로서 팬들이 우려하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글을 포스팅해 팬들을 안심시켰다.
이어 "텀블러 내에는 야후 브랜딩 작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이어는 구글의 유튜브 인수, 이베이의 페이팔 인수 등 과거 성공적인 인수 사례와 비교하며 기존의 사용자들이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통합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야후는 메일화면을 리뉴얼하고 사진공유 사이트 플리커를 개편하는 등 홈페이지를 전반적으로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